어릴 적 한겨울에 먹는 무는 정말 달고 맛있었다. 요즘엔 무 못지않게 맛있는 게 콜라비다. 도도한 적보라색에 머털도사마냥 머리위에 잎사귀 삐죽삐죽한 콜라비. 영양도 만점이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콜라비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가 혀로 느끼는 단맛과 당도, 브릭스(Brix)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제대로 알도록 하자.
콜라비의 정체
콜라비는 양배추와 순무를 교배한 교차종이다. 무보다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더 강한 것이 특징이며, 수분과 무기질, 비타민C가 풍부하여 항산화 및 피부건강과 노화 예방에도 아주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 원산지인 북유럽과 환경이 유사한 제주산 콜라비가 인기가 많다. 따뜻한 햇살과 바람의 영향으로 콜라비의 육질이 단단하고 단맛을 내는데 최적이라고 한다.
녹색 콜라비는 안 먹어봤는데 보라색 콜라비보다 당도가 더 높다고 한다. 우리는 수확해서 보내주는 콜라비를 사 먹기만 해서인지 사진으로나마 식물들이 땅 위에서 자라나는 모습이 신기하다. 군데군데 뻗은 보라색 줄기가 귀엽다. ㅎ 구매했던 상품 설명에 당도를 비교한 내용이 있어 첨부했다. 과일보다 콜라비 당도가 더 높게 나왔다. 흠.
콜라비의 제철 시기
아쉽다. 포스팅이 늦어진 관계로 가장 맛있는 시기의 끝물에 다다랐다. 11월~12월초에 수확하는 콜라비는 아직은 당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건강식이나 다이어트식으로 구매하기 적합하며, 12월 중순~2월 초순에 수확하는 콜라비가 큰 일교차로 당도가 가장 높고 맛있는 시기라고 한다.
2월 말~3월 봄이 오면 콜라비는 서서히 단맛이 빠지기 때문에 농장에서 수확해 직배송으로 판매되는 콜라비는 대개 2월 초순까지만 수확한다고 한다. 2월부터는 콜라비에 심이 생기기 시작해 초순 이후에는 미리 수확해 저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콜라비가 출하되는데 맛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콜라비 활용 방법과 보관법
가장 맛있는 시기가 12월 중순부터라고 했는데 먹거리는 억지로 먹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냥 땡길 때, 문득 생각이 날 때 마구 검색해서 구매를 하게 되는데 내게 그 시기가 1월 초순이었다. 그래도 아직은 가장 맛있는 때였다. 적은 식구에 한껏 욕심을 내 10kg을 구매했다. 싱싱한 콜라비가 도착했다.
무가 들어가는 요리라면 콜라비가 무를 대신할 수 있다. 소고기 무국을 소고기 콜라비국으로, 깍두기를 콜라비로 해 먹기도 하고 콜라비 피클도 가능하다. 주문할 때는 그런 요리들을 해봐야지 했으나, 요리하며 살림하는 뇨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하릴없이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에구. 흠~ 뭐니뭐니해도 콜라비는 시원하게 그냥 깍아 먹는게 최고다! ㅎㅎ
10kg나 되는 어마무시한 양을 깍아먹는 용으로만 소진하기는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구매당시 싱싱했던 콜라비의 꼴이... 고구마, 귤, 사과, 바나나처럼 후숙하면 더 맛있어질거라 마음속으로 우겼는데 아니었다. 콜라비는 먹을 만큼만 사서 신선할 때 빨리 먹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오래 보관하면 수분도 빠져나가고 영양분도 빠져 나간다. 특히나 저 상태로 그냥 보관하면 정성껏 재배해 보내주신 판매자님과 농작물에 대한 예의도 아닐 뿐 더러 나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콜라비 보관시 주의사항 : 물이 묻지 않은 상태로 잎자루를 바짝 잘라 낱개 포장하여 냉장보관! 잎을 따지 않으면 잎이 자라면서 영양분이 빠져나간다.
당도, 브릭스(Brix)의 진실
구매 당시 사과 포도 귤보다 높은 14브릭스를 보고 엄청난 단맛을 기대하며 주문했었다. 최소한 우리가 아는 사과 포도 귤의 단맛을 상상하며 말이다. 콜라비도 나름 콜라비다운 단맛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아주 맛있게 먹었지만, 과일에서 기대했던 그런 단맛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당도를 측정한다는 브릭스의 정체는 무엇인가? 브릭스를 찾아 보았다.
브릭스는 당의 함량을 %로 나타낸 비율이며, 농도나 양의 단위를 통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도가 높다고 해서 모두 단맛이 나는 것은 아니다. 마늘 또한 당도가 높게 측정되는 식품이지만, 마늘 특유의 매운 냄새를 생성하는 알릴메틸황 때문에 사람의 혀와 코로는 마늘에 당분이 많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없다. 또한 당도가 매우 낮더라도 단맛이 강해질 수도 있는데 이는 사카린 등의 화학조미료 때문이다......이하 생략 (자료출처 : 나무위키)
하=3 브릭스 숫자만 보고 나처럼 콜라비가 귤이나 포도같은 단맛을 낼거라 기대하는 건 무식의 소치였다. 나같은 사람 때문에 여기저기서 당도, 브릭스(Brix) 수치를 강조하나보다. 하지만 우리 혀가 느끼는 단맛과 브릭스 수치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았으니 앞으로 무언가를 구매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도 ♥ 콜라비는 언제나 사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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