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 버스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이미 한강 수상 택시가 실패로 끝난 이력이 있는데 이번에는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집 근처에서 빠른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던 사람들이, 선착장까지 이동해 대기하다가 한강 수상 버스를 탄다는 것이 아직은 크게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한강 수상 버스와 수상 버스의 요금과 노선, 선착장에 대해 알아보고, 진수식을 마친 누리호와 진수식을 앞둔 가람호를 만나본다.
한강 수상 버스 일반 급행 요금과 노선 선착장 누리호 가람호 한강 수상 택시 실패
한강 수상 버스
서울시에서는 11월 25일, 경남 사천에서 한강버스 2척의 진수식을 하면서 한강 수상교통 시대를 연다고 밝혔다. 이는 접근성과 효율성, 안정성까지 일부 시민사회와 학계의 우려에도 오세훈 시장의 자신감으로 추친되는 사업이다.
계획하던 12척 중, 25일에 누리호를 27일에 가람호를 진수 예정이다. 누리호와 가람호는 경남 사천시의 인근 앞바다에서 해상 시험과 시운전을 마치고, 한국해양교통안정공단의 검증을 거친 후에 서울로 올라온다.
12월 말경 서울의 한강으로 인도된 누리호와 가람호는 시범운항기간을 거쳐 정식 운항은 내년 3월로 잡고 있다. 12척 중 나머지 6척과 예비선박 등의 추가 선박 4척도 정상 건조해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부터 잡음은 많았다.
사업측면에서도 배 구입비가 빠진 예산 타당성 조사로 사업성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있는가 하면, 애초 서울시에서 밝힌 마곡에서 잠실까지 급행 54분과는 달리 1시간 15분이 걸린다는 보도도 나왔다. 20노트로 달려도 54분은 불가능하지만, 현재 배 속도는 15.6노트이며, 좀 더 빠른 배를 만들고는 있지만 20노트에는 못 미친다고 한다.
거기에 한강의 다리 밑을 달릴 때는 속도를 줄여야 한다. 한강의 다리는 17개이다. 어떻게 해도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보다 적어도 20~30분 느리다는 판단이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버스는 소요시간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지옥철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기획되었다'라고 밝혔다.
치열한 출근시간에 한가한 소리한다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이번 진수식에서 감격에 겨워 눈물이 맺힌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식 운항 1년 후, 2년 후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서울 시민의 한 사람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엄두가 나지 않고 평일 낮 한가로운 시간에 여유를 가지고 즐기러 나가볼 만은 할 것 같다.
한강 수상 버스 노선 및 선착장
한강 수상 버스는 마곡에서 잠실까지 운항하며 일반과 급행으로 나뉜다.
일반은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로 가는 7구간이며 소요시간은 75분이다. 급행은 마곡에서 여의도를 거쳐 잠실로 직행하며 소요시간은 54분으로 예상한다.
주중에는 6:30부터 22:30까지 일 68회 운항하며, 주말에는 09:30~22:30까지 일 48회 운항한다. 출근 시간대는 평일 06:30~09:00, 퇴근 시간대는 09:00~20:30으로 이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으로 운항하며, 급행도 16회 운항 예정이다. 그 외는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마곡과 옥수 선착장은 1층에 마련되어 있으며 대기공간과 편의점이 있고, 망원, 여의도, 잠원, 뚝섬 잠실은 2층에 선착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대기 공간 및 편의점, 카페, 음식점 등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한강 수상 버스 요금
한강 수상 버스 이용 요금은 평일, 주말 동일하게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 68,000원 또는 따릉이가 포함되지 않은 65,000원으로는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한강 수상 버스 이용 후 지하철 버스 환승 할인이 적용되며 수도권 광역버스도 적용된다. 맞춤형 요금제로는 주간, 월간, 연간 이용권과 1·3·7일 이용권, 관광상품 연계 이용권이 마련되어 있다.
전원 좌석제이며 환승할인을 위해서는 하차시 기후동행카드를 단말기에 태그 하는 것은 필수이다. 교통카드가 없더라도 선착장에서 승차권 구입 후 이용이 가능하나 환승 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한강 수상 버스 외관 디자인
디자인은 일출과 낙조 등 한강의 색과 빛이 투영될 수 있도록 기본 흰 바탕에 파란색 그라데이션을 조합하였다. 내부는 파노라마 통창과 좌석에는 개인 테이블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선박 앞뒤 공간에는 자전거 거치대와 4개의 휠체어석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건조된 만큼 배터리 화재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4중 안전장치를 갖추었다고 하였다.
한강에서 다니는 대중 교통인데 큰 페리호를 상상했나 보다. 외관이 수려하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 잠수교를 지나기 위해 높이를 낮추어서 인지 납작한 필통을 물에 띄운 느낌이랄까. 그래도 이 납작 필통의 외관을 한 한강 수상 버스가 활발히 움직이는 날을 상상해 본다.
한강이 얼거나 폭우가 내리거나 태풍이 오는 날이 없기를.
참고로 한강 수상 택시는 지난 2007년 수상 대중교통 시대를 열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서울시가 내놓았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출퇴근용 이용자가 26명이었다는 말하기도 민망한 보고서가 나왔다.
그에 반해 한강 수상 버스는 이용자가 많기를. 성공한 사업이 되기를 바라본다.
DRT, 똑버스가 무엇이며 이용 가능 지역과 이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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