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봄이다. 봄꽃도 여기저기서 피어나고 말라있던 나무 가지에서도 새순이 돋아났다. 함박눈이 내리던 겨울은 이제 끝이 났다. 봄에 보는 함박눈. 그날을 추억하며 겨울을 보내야겠다.
2024년 4월 함박눈 내린 그날의 기록
작년 12월 20일. 19일이 막 지나 20일이 시작되던 밤이었다. 창 밖을 내다보니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그 풍경이 너무도 예뻤다. 바람이 세지 않을 때 내리는 함박눈은 참 평화롭다. 살랑살랑 내리는 눈은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그래서 야밤에 무작정 나갔다.
쌓인 눈을 아무도 밟지 않은 아파트 단지. 저 눈을 처음으로 밟는 느낌이라니~ 사실, 티끌 없이 쌓여있는 눈을 밟는다는 것도 살짝 미안했지만, 내일 아침이면 이 장면은 없어질 것이니 내가 먼저 밟는 게 상책이다. ㅎ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 예쁘고 황홀한 풍경은 카메라에 온전히 담질 못한다. 나의 실력 부족일 수도 있다. 거의. 가로등 밑으로 보이는 함박눈은 그 느낌이 또 다르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노라면 황홀하기까지 하다. 뭔가 딴 세상에 있는 느낌?
함박눈 내리는 도로 위 하늘 풍경
도로 쪽 풍경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 바람에 날려 나를 향해 쏟아졌다. 사람도 없고 종종 자동차만 다니는 길. 지나는 택배차를 보며 눈으로 인한 사고는 없기를, 안전 운전하기를 하고 기도했다. 사실, 눈을 감상하는 건 황홀하지만, 그늘진 도로 위 사고나 골목길 미끄럼 사고등 걱정되는 것도 많으니까. 그러나 2023년 12월 20일 야밤에는 그런 걱정 살짝 미뤄두고 오롯이 눈 오는 풍경에만 빠져 보았다.
눈 위를 걷다 뒤를 바라보았을 때. 하얀 눈 위에 내 발자국만 남아있다. 또박또박 확실한 발자국이 총총 남아있기를 바랐는데 이건 뭐지? ㅎ 눈 위 발자국을 예쁘게 남기려면 걸음걸이를 신경 써야겠다. 이건 좀 아닌 듯.
이렇게 눈을 한참 감상하고 들어가는 길에는 아파트 내에 사람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몇몇 나와 있었다. 강아지가 신이 나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눈밭이 많이 흐트러졌다. 빠르게 나간 건 참 잘한 일인듯하다.
봄꽃이 만발하는 계절에 함박눈을 끄집어내어 이렇게 추억하는 건, 이곳에서의 이 풍경이 다가오는 겨울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겨울은 다른 곳에서 이 함박눈을 맞을 것이다. 풍경은 달라지겠지만, 다른 곳에서 맞게 될 함박눈도 그날처럼 예쁠 거라 기대하며 이곳이 준 함박눈 오던 그 날밤을 추억한다.
눈 내리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피어나는 하얀 꽃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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