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자려다가 창 밖을 보게 되었다. 길가에 가로수에 가로등이 비치면서 그 풍경이 왠지 그림 같았다. 왜 이리 예쁜 거지? ㅎ 유독 그날만 예뻤다기보다는 항상 같았는데 그날 내 눈에 제대로 들어온 듯하다.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풍경에 이렇게 빠질 일이야? 그러나 난 빠졌다. 그래서 녹색과 조명이 함께하는 풍경을 몇 장 더 찍었다.
5월의 여린 녹색에 조명이 비치면 와우~ 청량하고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 어둠속으로 스며든 빛의 잔상은 점점 진녹색에서 청록색으로 주변을 물들이는 듯하다. 저 색감은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 같다.
휘황찬란한 건물의 조명보다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발산하는 빛이 더없이 예쁘기만 하다. 소박하고 은은하다. 반딧불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반딧불이 저런 색을 발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나만 예쁜가? ㅎ
위에서 바라 보았던 그 동화 같은 풍경 속, 녹색 조명이 함께하는 바로 그곳에 서 보니 느낌은 달랐다. 주위의 다른 밝은 불빛들이 이 여린 잎들의 색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중간중간 꽃도 포인트가 되어준다. 조경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런 일상적인 풍경들조차 새삼 예쁘게 보이는 것이... 나이 탓인가? ㅎ
요즘은 도시조경이 워낙 잘 되어 있다보니 일상 속에서도 새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동네 곳곳에도 작은 공원들이 있어 슬슬 산책을 나가면 이보다 멋진 풍경들을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다. 조경을 위해 이쁘게 기획해서 만든 공원은 아니지만, 거리에서 늘 보는 풍경에 이렇듯 감탄하는 나도... 칭찬해~ ㅋ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이게 당연한 것이 아닌 누군가의 노력에 의해 내가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느니. 신록을 품어내는 이 시기의 자연과, 이런 묘한~ 동화속의 아련함을 느끼게 해 주는 문명의 힘에 오늘도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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