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먹는 식용 해파리와 독을 쏘아대는 독성 해파리의 종류를 알아보고,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응급조치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중요한 것은 흔히 할 수 있는 응급조치 중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도 있으니 꼭 알아두어야 할 듯하다.
독성 해파리와 식용 해파리의 종류. 해파리 쏘임 응급조치 방법
- 해파리의 정체 (Sea jelly, Jellyfish)
- 해파리의 생태
- 해파리 종류
- 노무라입깃 해파리
- 보름달물해파리
- 작은부레관해파리 (고깔해파리)
- 그 외 (커튼원양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유령해파리, 꽃모자갈퀴손해파리)
- 식용가능한 기수식용해파리 -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응급조치
-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응급조치
해파리의 정체 (Sea jelly, Jellyfish)
해파리의 영문명을 봐도 참 예쁘다. 씨 젤리, 젤리 피시. 참 이쁘지 아니한가. 한자로는 수모(水母)라 한다.
해파리는 쏘기세포인 자세포를 가진 자포동물 문에 속하며 아주 원시적인 생물이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6억 년 전부터 바다에서 헤엄치고 살았던 아주아주 오래된 생물 중 하나다.
예로부터 '본초강목'에서는 해차, 수모, 저포어, 석경이라 하였고 '자산어보'에서는 해타(海鮀)라고 하였으며, '전어지'에는 물알이라고 하였다. 해타의 타(鮀)는 '모래무지 타'로 바다의 모래무지란 뜻이다. '타'는 길게 늘어진 촉수가 뱀처럼 보인다 하여 뱀을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해파리 하면 촉수보다 우산처럼 둥근 뚜껑이 먼저 생각난다.
원시 생물인 해파리는 눈도, 코도, 귀도, 뇌도, 심장도 없다. 스스로 행동을 하지 못하고 그저 본능적으로 살아갈 뿐이다.
힘도 약하다. 그래서 물살을 가르며 헤엄칠 힘도 없다. 몸을 움츠렸다 폈다 하면서 용을 쓰긴 하지만, 결국은 물살에 몸을 맡기는 편이다.
배고픔을 느끼는 신경계는 살아있어 플랑크톤이나 큰 해파리의 경우 어린 물고기도 잡아먹는다. 입과 항문의 구분도 없어 입으로 먹고 소화되면 입으로 싼다. 참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사냥 방법은 촉수에 먹이가 붙으면 독침을 한 방 쏘아 마비시킨다. 그러나 이 또한 자기 의지로 독침을 쏘는 것이 아니라, 방아쇠 같은 돌기에 뭔가가 닿아 눕혀지면 자동으로 100분의 1초 만에 독침이 발사된다.
해파리 독침 한 방은 사실 한 방이 아니다. 그 한 방에 미세한 수 천 개의 독침이 두두둑 한꺼번에 발사된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수천 개의 독침을 맞은 것과 같다. 이런 하등 동물에게 당하는 치명타다.
자기 판단과는 별개로 자동 발사되는 독침은 해파리가 죽어도 한동안은 작동될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해변에 죽어있는 해파리도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 수천 개의 독침에 또다시 당할 수 있다.
해파리의 생태
해파리는 암수가 구분되는 자웅이체이다.
암컷의 알과 수컷의 정자로부터 수정된 알은 분할하여 플라눌라(planua)라고 불리는 유생이 된다. 한동안 어미에게 붙어 있다가 떨어져 나와 바위나 조개껍데기에 붙는다. 이때는 폴립형이 되어 촉수로 동물플랑크톤을 먹으며 무성생식을 통해 군체를 형성한다.
폴립형에서 가로로 잘록한 부분이 생기는 스트로빌라가 되었다가 이것이 성숙하면 윗부분부터 잘록한 부분이 한 장씩 떨어져 나가면서 어린 해파리인 '에피라'가 된다. 이때부터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기 시작한다.
수정되어 에피라가 되기까지 최대 3개월, 성체가 되기까지도 최대 3개월, 어미가 될 수 있을 때까지 최대 6개월. 넉넉히 1년이면 해파리 생태의 사이클이 완성되는 듯하다. 원시생물이라 하여 순식간에 생겼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초파리 정도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긴 사이클을 가지고 있어서 새롭다.
해파리 종류
대부분의 해파리는 생긴 것과는 달리 독을 품고 있다. 해파리에 대한 예쁜 환상에 상처를 입은 듯하다.
그러나 팔라우 제도의 에일말크 섬에 있는 Jellyfish 호수의 황금해파리는 독성이 없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한다.
지형의 특성상 천적이 없어 독을 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지역이 해파리떼와 함께하는 물놀이 관광지로 유명해지면서 언제 또 독을 품게 될지는... 조금 걱정스럽다.
노무라입깃 해파리
제주도를 비록산 전남, 경남, 부산, 울산, 강원 해역에 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출현율이 매우 높다. 성체 크기는 최대 2m, 무게는 150kg에 달하는 대형 종으로 촉수를 길게 늘어뜨리면 10m에 달한다. 촉수가 촘촘히 많아, 한 마리만 나타나도 피해가 크다.
독성이 강하여 부종과 발열, 근육마비, 호흡관란,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보름달물해파리
길이 15cm 내외의 해파리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반투명 우유 빛깔로 접시처럼 편평한 형태이다. 촉수를 길게 늘어뜨려도 2~3cm로 짧고 가늘다. 우산 모양의 몸체 윗부분에 있는 4개의 고리 모양이 위와 생식소이다.
주로 낮에 활동하며, 동물 플랑크톤을 먹는다.
여름철 일조량 증가와 수온 상승으로 성장률이 빠를 것으로 예상하며 대량 증식한다. 어선의 그물을 메워 고기잡이를 어렵게 하거나 그물에 고기와 같이 걸려 올라오면서 고기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거나 아예 고기를 죽게 만든다.
또한 바닷물을 냉각수로 쓰는 핵발전소의 취수구를 막기도 하는 등 해파리로 인한 피해는 여러 방면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작은부레관해파리 (고깔해파리)
길이 5~15cm며 전체적으로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고깔해파리', '애기백관 해파리'라고도 한다.
사진상으로는 참 예뻐 보이나 이 작은부레관해파리는 맹독성 해파리에 속한다.
생김 자체가 삼각형 공기주머니로 물 표면에 떠 있어 비닐봉지로 오인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공기주머니 아래로는 구슬 모양의 촉수가 길게 늘어져 있으며, 5월에서 8월에 제주도와 남해에 출현하며 홍반을 동반한 채찍 모양의 상처를 남긴다.
그 외
그 외 우리나라 연안에 자주 출현하는 독성 해파리들이다. 커튼원양 해파리, 작은상자 해파리, 유령 해파리 등 누가 작명하였는지 이름도 참 기발하다. 작은상자 해파리와 꽃모자갈퀴손해파리는 작은부레관해파리와 함께 맹독성 해파리로 분류된다.
커튼원양 해파리
10~30cm로 전체적으로 연한 갈색에 머리에는 갈색의 줄무늬가 있다. 5~9월 통영, 마산, 욕지도 등 남해안과 포항 등 동해에서도 출현한다. 쏘이면 붉은 반점과 통증을 유발한다.
작은상자 해파리
3cm 내외의 소형종으로 머리 아래로 4개의 촉수가 길게 늘어나 있다. 그러나 순식간에 짧게 오므라 들기도 한다. 움직임이 매우 빠르다는 것이 특징이며 몸체가 투명이라 발견이 어렵다.
쏘이면 화상을 입은 듯한 상처를 내며 호흡이 곤란해지고 심장박동이 느려지거나 멈추어 몇 분 안에 사망한다. 촉수의 자세포가 짧아 다행히 잠수복을 뚫지 못하며, 지금은 상자해파리의 독에 대한 해독제가 개발되어 있다.
독성이 강하며 6~9월 주로 한여름에 남해와 동해, 제주도 일대에 출현한다. 채찍 모양의 상처를 내며 급격히 부어오른다. 식초를 이용한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유령 해파리
전체적으로 우윳빛을 띠고 있으며 몸체는 30~50cm이다. 촉수까지 흰색으로 덩어리 져 붙어 있고 점액질도 많다. 7월~11월 남해와 제주도 해역에 출현하며 쏘이면 붉은 반점과 통증을 동반한다.
꽃모자갈퀴손 해파리
3cm 내외의 소형종이다. 동전처럼 편평하고 60~80개의 촉수는 짧은 편이다. 이 해파리에 쏘이게 되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면 국소성 부종이 생긴다.
식용 가능한 기수식용해파리
자 이제 우리가 먹었던, 먹고 있는 해파리이다. 이 기수식용해파리는 직경 30cm 이상으로 큰 편이며 원래 숲뿌리해파리였던 것을 기수지역에 출현하는 식용 가능한 해파리라고 해서 이름을 바꿔 공식 명칭으로 등록하였다.
맹렬한 독만 쏴대는 해파리들을 보다가 이 해파리를 보니 왠지 투박해 보이고 꾸밈없어 보인다. 사람을 해하지 않아 고맙고, 맛있는 식감을 주어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 급 해파리냉채가 생각나는데, 당장 할 수 없으니 중국집의 양장피라도 시켜 먹어야겠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응급조치
- 즉시 물 밖으로 나와 119나 122 (해양경찰청 긴급신고번호)에 신고한다.
- 바닷물이나 생리 식용수, 소금물로 재빨리 씻어낸다.
-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남아있는 자포(독침)를 긁어낸다.
- 통증이 남아 있으면 45도 안팎의 온도로 온찜질을 한다.
- 구토, 호흡곤란, 의식장애가 있다면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는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응급조치
- 물(수돗물), 알코올, 식초 등의 액체로 소독하는 것 절대 금물.(작은상자 해파리는 식초 가능)
- 얼음, 모래찜질은 금한다. 단, 치료가 완전히 끝나고 통증이 남아있다면 모래찜질은 가능하다.
- 쏘인 부위를 절대 긁지 않는다. 자포가 옮길 수 있다.
- 카드가 아닌 조개껍데기등을 이용해 독침을 긁어내지 않는다.
- 절대 입으로 독을 빨아내지 않는다. 이는 뱀을 비롯한 다른 독 있는 동물들에 물렸을 때 모두 해당된다.
영화 센강 아래. 상어보다 해파리가 더 무서운 듯하지만... 바닷속의 재난영화이다.
해파리 등장으로 본 온난화의 심각성을 다시한번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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