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알바가 왜 이리 극성인지 모르겠다. 작년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리뷰 알바 문자. 차단을 해도 번호를 바꿔가며 자꾸 보내는 문자에 화가 나 전화도 해봤으나, 전혀 효과는 없었다. 이제는 쿠팡을 사칭한 전화와 문자까지. 스팸, 피싱 문자 전화에 일반인들은 전화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뇌구조가 궁금할 따름이다. 숱한 낚시 문자와 쿠팡 사칭 전화 경험담을 풀어본다.
작년 언젠가. 리뷰 주문서 작성 알바 문자가 왔다. 그 당시 무언가를 했었다. 내일 배움 카드를 신청했던가?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문자를 받았을 때 '어?? 이런 문자가 왜 왔지?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린 적도 없는데?' 하는 생각을 했었다.
주식, 코인 정보 문자, 국외 발신 문자, 카드 결제 문자들이 종종 오면서 내 정보가 어딘가에서 돌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워낙 원하지 않는 전화나 문자에 민감해 사이트 가입을 하거나 무언가를 신청할 때도 필수 정보 외에 마케팅 활용 선택 사항은 전혀 동의를 하지 않는다. 보험을 가입하더라도 마케팅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 무엇이건.
리뷰 알바 문자에 전화해 보니
그래서 이런 문자가 오면 화가 난다. 리뷰, 주문서 작성 알바 문자에 처음 몇 번은 그냥 스팸신고로 처리를 하다가 번호를 바꿔가며 계속 보내는 문자에 열이 받아서 회사 일반 전화로 전화를 해 보았다. 02로 시작하는 번호였다.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어느 여자가 받았다.
어떤 경로로 문자를 보냈냐고 했더니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보냈다면서 '안 보내면 되잖아요! 안 보낼게요!' 하고는 그냥 끊어버렸다. 어이가 없었다. 전화번호부에 내 번호가 왜 있어? 그 번호를 검색해 보니 용산의 어느 용역사무소가 검색이 되는데... 그렇게 쉽게 노출될 번호로 스팸문자를? 좀 이상했지만 회사에서 일하던 중이라 따로 대응할 마음도, 더 이상 신경 쓸 겨를도 없어 그냥 무시해 버렸다.
이런 문자나 전화가 오면 받았던 핸드폰으로는 다시 걸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요즘 집에는 일반전화를 거의 안 쓰는 편이라 가능하면 회사에서 일반 전화로 해 보는 게 그나마 낫겠다. 그냥 화가 나서 전화를 해 본 거지만, 신고를 했어야 했나? 좀 찝찝했다.
쿠팡 리뷰 체험단 전화
일전에 쿠팡 체험단에 관심이 있어 알아봤던 적이 있었다.
<실제 쿠팡 체험단의 시스템>
- 평상시 리뷰를 성실히 쓴 사람들 중 쿠팡에서 선정해 체험단 선정 문자를 보낸다.
- 체험단에 선정되면 정해진 시간에 열리는 체험단 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다.
- 2주일(?)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그 페이지가 열리면 원하는 상품을 선택해 사용해 보고 조건에 맞는 리뷰를 작성한다.
대충 알아본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체험단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많은 리뷰를 작성해야 하고, 몇 자 이상을 적어야 한다는 나름의 팁도 있었다. 그 몇 자 이상이 절대로 적은 양이 아니었다. 페이지가 열리면 인기상품은 금세 마감이 되기 때문에 그 시간 전에 미리 대기를 한다고 한다.
평상시 리뷰의 도움을 많이 받긴 하지만, 쓸데없는 내용으로 길게만 작성된 리뷰에 짜증이 났던 차에, 그런 시스템의 굴레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더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냥 간단한 상품평만 나는 알고 싶을 뿐이다.
암튼, 얼마 전 쿠팡 리뷰 전화를 3번 받았다. 내용은 모두 동일했다. 신규 입점한 업체에서 상품을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왔다.
- 젊은 남자 :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하니 링크를 보내준다고 했다. 감히 링크를? '이건 어떤 경로로 전화를 하는 건가요?' 하고 물으니,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 젊은 남자 : '전에도 받았는데, 쿠팡에서 체험단을 이렇게도 하나요?' 했더니 또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 젊은 여자 : '이 전화 2번이나 받았어요.' 했더니 '아! 전에도 받으셨다는 말씀이세요? 그런데 안 하셨어요?' 아쭈~
쿠팡 리뷰 체험단 문자
이번엔 문자다. 지원서 낸 적 없는데 이건 좀 하수네. 바로 '스팸으로 신고'를 눌렀다. 그리고 메시지는 삭제되었다.
갈수록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사기수법에 일일이 대처하기도 피곤하다. 문자에 '스팸으로 신고'가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이 많은 문자들은 어디로 신고가 되고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처럼 쿠팡을 사칭한 사기 전화와 문자가 극성인데 쿠팡에서는 무슨 조치를 취하고 있나? 이상하게도 쿠팡 홈에서 공지를 본 적도 없고, 주의하라는 문자도 받은 적이 없다. 받은 사람 있을까? 우리 집 식구들 중에는 없는 것 같은데...
(마케팅 활용에 동의한 적 없는데도 문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오고 있다. 모두들 조심하시길.)
아무튼, 개인 핸드폰에 잡상인, 사기꾼들이 허락없이 너무도 많이 들락거린다. 그러라고 핸드폰을 사용하는 게 아닌데 말이다. 방법은 스스로가 가당치도 않은 문자나 알지 못하는 문자, 전화에는 대응하지 말고 무시하는 것 밖에는 없는 듯하다. 괜히 이러쿵저러쿵 따질 것도 없이 조용히 끊어버리자. 그리고 '차단'을 누르고 '스팸으로 신고'를 눌러 버리자. 옳지 못한 것에 머리쓰는 인간들이 정말 한심스럽다. 나이 어린 친구들이 그런 일에 가담한다는 건 더더욱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오늘쿠팡 업체에 문의한 것이 있어서 일대일 문의의 답변을 확인하러 고객센터 메뉴를 클릭했다. 그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피싱/스미싱/쿠팡사칭 사기건'에 대한 공지를 볼 수 있었다. 고객센터 홈을 눌러서 들어갈 일은 수개월간 한 번 있을까 말까인데... 어찌되었건 보긴 본 셈이다. 우히~
보이스피싱 사기범들도 영화 발레리나의 '옥주'가 시원하게 처리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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