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에서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댓글조작팀에 대한 진실공방이 치열하다. 이번에도 스멀스멀 댓글팀이 있네 없네 말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넷플릭스에 상위 랭킹된 '댓글부대'를 망설이지 않고 선택해 보았다.
영화 '보이스'와 같은 느낌을 상상했는데 댓글부대는 전혀 다른 전개였다. 그 빠져드는 전개속으로 들어가 보자.
영화 '댓글부대' 정보
장르 : 범죄, 드라마, 스릴러, 서스펜스, 블랙 코미디, 사회고발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국가 : 대한민국
시간 : 109분
원작 : 장강명의 소설 '댓글부대'
개봉일 : 2024년 3월 27일
감독 : 안국진
출연 : 손석구 (임상진 역), 김성철 (찡뻤킹 역), 김동휘 (찻탓캇 역), 홍경 (팹택 역)
영화 '댓글부대' 줄거리
실화라는 자막과 함께 몇 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 대한 설명으로 영화는 막을 연다. 네 달 동안 1,685만 2,360명 전 인구의 1/3이 집회에 참여하였다. 제일 처음 촛불을 켠 사람은 누구였을까?
전화선으로 인터넷 연결을 무료로 할 수 있었던 1992년, PC통신 유료화가 선언되면서, 통신상에서 잘 나가던 '산 넘고 물 건너'를 운영하던 '앙마 모'는 그들과 싸우기로 결심한다. 이것이 1992년 한국 최초의 촛불 집회이다. 그러나 한 달 뒤 유료화는 계획대로 실행되었고 앙마의 '산 넘고 물 건너'도 사라진다.
그로부터 24년 뒤,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가 열렸고,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만전(00)은 정경유착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된다. 이 때 가장 먼저 촛불을 든 사람은 동작구의 이성철 씨로 이는 24년 전의 바로 그 '앙마'였다.
임상진 기자는 어느 날 우성데이터 대표의 제보를 받게 된다. 차세대 하이패스 단말기 입찰에 참가한 유일한 기업이었고 성능도 뛰어났으나 대기업과 도로공사 간부의 방해 조작으로 입찰이 백지화되면서 40억의 빚만 지게 된다.
임상진 기자는 이를 열심히 취재해 보도하지만, 거대 세력이 힘없는 기자 하나 바보 만드는 건 누워서 떡 먹기. 모두 오보로 판명 나고 임상진 기자는 온갖 조롱과 악플에 시달리며 정직당하고 만다. 우성 데이터 대표는 공론화가 실패하자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1년이 넘도록 복직이 되지 않던 임상진 기자는 어느 날, '당신의 기사는 오보가 아니었다'라는 문자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프로필 사진과 이력과는 정 반대의 젊은 청년이었다.
그는 자신을 찻탓캇, 본명 이영준이라고 소개하며 진실도 거짓으로, 거짓도 진실로 만들 수 있는 댓글부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동안 그들이 해왔던 댓글 조작은 스토리가 있는 완벽한 하나의 드라마였다. 감독에게 의뢰받은 영화 댓글 조작을 시작으로 1인 시위자를 막기 위한 대기업 만전의 댓글 조작까지.
그들의 댓글 조작은 짜인 각본대로 진행되어 성공하고 의뢰인은 원하는 바를 이루지만, 타깃이 된 사람과 가족은 괴로움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하는 일이 또 발생하게 된다. 쉽게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던 일이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갔다는 것에 멤버들 간에도 분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결국은 타깃을 관종으로 만들어가며 죽음에 이르게 했던 그들 스스로가 인터넷상에 숨은 비겁한 관종은 아니었을까. 찻탓캇은 임상진에게 만전 내 댓글을 조작하는 여론전담팀에 대해 알려준다. 정규직 150명.
임상진 기자는 이 내용을 편집국장에게 가져가 취재 지원을 요청한다. 이번에는 철저한 취재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만전 본부장의 전화를 받는다. 그는 이미 임상진 기자의 예전 일부터 지금의 상태를 알고 있었다. 여론전담팀은 인터넷상에 떠도는 헛소문일 뿐이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지만, 임상진 기자는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편집국에서는 기사를 내기로 하고 임상진 기자는 복직처리된다. 그렇게 인터넷과 지면상에 보도가 나간 날. 임상진 기자는 찻탓캇이 알려주었던 커뮤니티에서 모든 글을 볼 수 있는 권한으로 등업 되었다는 알림을 받는다.
storylab.com 웹소설 커뮤니티였다. 아이디 AYBABTU. 그가 쓴 글 <1세대 댓글부대의 영광과 몰락>. 그동안 찻탓캇에게서 들은 모든 것들이 소설로 쓰여 있었다. 마지막에는 기자를 속이자는 말까지.
그날 오후, 임상진 기자의 기사가 소설을 표절했다는 글들이 인터넷에 뿌려진다. 그리고 찻탓캇 이영준의 전화는 결번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인터넷상에는 또다시 임상진 기자에 대한 악플과 조롱글이 올라온다.
임상진 기자는 이 또한 인터넷에 이미 퍼진 글을 막기 위해 자신을 이용한 거라며 이영준만 찾으면 된다고 자신만만해한다. 하지만, 편집국장은 현실을 보고 살라 충고하고 임상진 기자는 편집국장 또한 만전에 스카우트되어 자신을 막는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뛰쳐나온다.
해직 처리된 임상진 기자는 이 일에 파묻혀 2년이 넘도록 자료조사와 취재에 매달린다. 그리고 실제 여론조사팀 정규직 글을 올린 제보자 X를 찾아낸다. 제보자 X는 이 모든 것이 지어낸 것이며 이영준과 둘이서 한 것이라고 한다. 이제 임상진 기자에게 남은 건 이영준이라는 이름 하나뿐이다.
임상진 기자는 촛불집회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취재하고 겪은 모든 일들을 후속 기사로 만들었다. 그리고 찻탓캇에게 배운 수법 그대로 글들을 이미지화하여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다. '전직기자가 직접 쓴 취재 썰★' 조회수가 점점 올라간다...
나만이 아는 비밀을 소문내는 쾌감은 기자만이 안다.
영화 '댓글부대' 감독과 출연배우
안국진 감독은 2008년 단편 영화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로 데뷔하였고, 2016년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을 수상하였다.
임상진 역의 손석구 배우야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지만, 범죄도시 2, 나의 해방일지, 살인자ㅇ난감 등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임상진 역의 심리묘사가 그 특유의 쌍꺼풀 없는 작은 눈에서 잘 표현된 듯하다. 아무도 따라갈 수 없다.
팀알렙 댓글부대 3인방. 불법은 아닌데 합법인지도 모를 일에 몰두한 김성철, 김동휘, 홍경의 호흡이 영화 속 임상진을 자유자재로 몰고 가는 느낌이었다. 인터넷 SNS에 능숙한 요즘 젊은이들의 모습을 잘 연기한 듯하다.
영화 '댓글부대' 감상후기
영화는 끝이 났는데... 그래서 어쨌다고. 그래서?
이런 오픈 결말 개인적으로 정말 별로다. 딱 떨어지게 결말이 나오는 영화가 좋다.
찻탓캇 이영준은 어디로? 찡뻤킹, 팩택도 모두 허구의 인물이었단 말인가? 이건 댓글 부대에 농락 당하듯, 댓글부대 감독에게 농락당한 느낌이었다. 믿고 심취해서 봤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이란 말인가. 이 세상 믿을 거 하나도 없다.
영화 댓글부대 오픈 결말에 대한 일각의 3가지 해석
- 모든 것이 거짓. 임상진이 소설가다.
- 모든 것이 진실. 영화 전개 그대로 진실.
- 거짓인지 진실인지 모름.
댓글부대 수법에 걸려들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 없다.
임상진 기자도 모르고 관객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영화 속 대사가 생각난다.
찻탓캇 : 완전한 진실은 아니지만, 완전한 거짓도 아니다.
임상진 기자 : 완전한 진실보다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 진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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