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골키퍼, 공격수, 미드필더에 이어 이번에는 수비수의 포지션을 알아보자. 공격수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비수는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포지션과 더불어 풀백과 윙백의 차이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최후방을 지키는 수비수 (Back, Defender)
상대팀의 공격을 방해하고, 우리 골문 근처에서는 공을 차내어 흐름을 차단하는 등 최대한 상대팀이 득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수비수의 역할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백(Back)이라 한다. 센터백, 좌우측 풀백, 좌우측 윙백 이렇게 5 포지션으로 나뉜다.
공격수는 득점을 하면 찬사를 받고,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비난을 받지만, 수비수는 경기 내내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많은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경기 결과가 좋으면 당연한 것으로 묻히고, 좋지 않으면 수비 불안정이라는 이유로 싸잡아 비난받는 경향이 있다. 다소 힘 빠지는 포지션이 아닐까 싶다.
현대 축구에서는 기본적인 수비 능력 외에도 공격 능력까지 요구되고 있어 이들의 역할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최강팀들을 보면 그 팀은 우수한 수비수가 포진되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수비력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중앙 수비수 (CB=Center Back)
중앙 수비수는 센터백이라 하며, 골키퍼 앞부분 중앙에서 상대팀의 득점을 직접적으로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패스나 볼 컨트롤은 물론, 몸싸움에도 강해야 하고 공중에 뜬 볼을 쳐낼 수 있는 헤딩력도 있어야 하며, 상대의 흐름을 끊기 위한 태클 능력도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힘이 세고 장신의 선수들이 많으며,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경기 전체를 읽는 능력, 뛰어난 축구 지능을 필요로 한다.
중앙 수비수의 세분화
쓰리백 전술에서 중앙의 역할과 양쪽의 역할을 세분화하여 스위퍼와 스토퍼 라고 한다.
- 스위퍼 (Sweeper), 리베로(Libero)
3명 중 가운데, 스토퍼보다 최후방에 위치하여 공을 싹~~ 쓸어버리는 역할을 한다. 양 옆의 스토퍼가 놓친 공도 처리해야 하며, 스토퍼의 대인 방어 보다는 '공 싹쓸이'에 집중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포지션이라 하여 이탈리아에서 리베로(Libero)라고 한다. 같은 의미로 프리백(Free-back)이라고도 하나 모두 같은 포지션이다.
우리나라에는 홍명보, 김정남, 조민국, 김주성, 김현수가 있다. 홍명보는 피지컬이 약했으나 높은 축구 지능으로 이 역할에 안성맞춤이었다고 한다. - 스토퍼(Stopper)
가운데 스위퍼를 두고 양 옆에 서는 중앙 수비수이다. 대인 마크, 태클 등 비교적 거친 임무를 맡으며, 스위퍼가 없는 전술에서는 의미가 없다. 포백 전술이 트렌드일 때는 사그러들었다가 2010년대 윙백을 전제로 한 쓰리백 전술이 인기를 얻자 다시 각광받고 있다. 이제는 거친 몸 싸움 뿐 아니라 공을 커트해 앞으로 전진해 나갔다가 재빨리 복귀할 수 있는 강한 스피드, 클리어링과 패싱 능력까지 보유해야 하는 포지션이다.
우리 나라에는 김호, 김호곤, 정용환, 박성화, 최영일, 이민성, 김영권, 이임생 등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스위퍼 홍명보와 스토퍼 김태영, 최진철의 쓰리백 조합이 대표적이다.
측면 수비수 Full Back (LB=Left Back, RB=Right Back)
양측 크로스 라인 부근에서 상대 공격수(윙어)의 빠른 공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며 풀백, 레프트백, 라이트백이라 한다. 포백 전술시 센터백 2명과 좌우 각각 1명씩의 수비수가 위치하는데, 이때 좌우 수비수를 풀백이라고 한다.
순간 속도, 가속력, 정확한 크로스 능력, 높은 축구 지능,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을 피지컬, 90분 내내 크로스 라인을 따라 오르내려야 하는 지치지 않는 체력. 거기에 현대 축구에서는 공격력까지 요구되고 있다. 11명의 축구 선수 중 가장 많은 능력을 두루 갖추어야 하는 힘든 포지션이다.
풀백은 선수들이 가장 기피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조명을 받는 자리는 아니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대접 못 받는다는 인식에, 수명 또한 다른 포지션에 비해 짧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피 현상이 희소 가치를 높였고, 우리나라 역시 풀백 기근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영표, 송종국, 차두리, 박주호, 홍철, 김진수, 이용, 김태환, 김문환, 정승원, 설영우, 이태석, 강상우, 이기제 등이 있다.
측면 윙백 Wing Back (LWB=Left Wing Back, RB=Right Wing Back)
윙백은 윙어(winger)와 풀백(Full Back)의 합성어이다. 윙어와 같은 공격력과 풀백의 수비력을 동시에 갖추어야 하지만,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비중을 두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에게도 공격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윙백을 포지션이 아닌 전술적 역할의 일종으로 보아, 풀백 중에서 공격적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윙백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아직은 두 포지션이 구분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다.
쓰리백 전술시, 중앙 수비수 3명과 좌우 각각 1명씩 위치하는 수비수 ≒ 미드필더의 역할을 하는 선수를 윙백이라고 한다. 윙백의 배치는 곧 중앙 수비수 3명을 전제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윙백의 수비 역할을 줄여서 공격에 더 치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과 윙백이 공격에 집중하는 사이 틈이 생기는 뒷공간을 커버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에는 박경훈, 하석주, 송종국, 차두리, 이영표, 최성용, 이을용, 현영민, 최효진, 이기제, 김진수 등이 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의 대표적 멀티 플레이어인 유상철 선수는 라이트 윙백에서 가장 뛰어났다고 한다. 너무 이른 나이에 고인이 된 유상철 선수가 그립다.
풀백과 윙백의 차이점 정리
> 풀백 : 4-4-2 전술 등 포백 전술일때 센터백 2명과 함께 양쪽에 위치하는 수비수. 갈수록 공격적 측면이 함께 요구되면서 상대편 진영까지 올라가 플레이하는 풀백을 많이 보게 된다. 윙백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윙백 : 3-5-2 전술 등 쓰리백 전술일 때 센터백 3명과 함께 양쪽에 위치하는 수비수 ≒ 미드필더의 역할을 하는 선수. 경기 중 윙백의 위치에 따라 3-5-2, 5-3-2와 같이 전형은 유동적으로 바뀐다. 3-5-2일때는 미드필더, 5-3-2일때는 수비수인가? 미드필더의 역할에 더 치중한 더블 포지션 수비수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겠다는 개인적 생각이다.
이상으로, 수비수의 포지션, 풀백과 윙백의 차이까지 알아보며 축구 선수 11명에 대한 포지션을 모두 알아보았다. 이제 이 부분에서만큼은 왕초보의 딱지를 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포지션이든 멀티 능력이 요구되고 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근접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나가는 듯 하다. 공격수, 수비수, 골키퍼만 알았던 왕초보에게 많은 발전인 듯해 스스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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