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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록창고

인도와 마살라 영화, 발리우드, 탈리우드, 칼리우드 차이점

by 휘벋 2023. 12. 29.

 

OTT서비스가 다양해진 요즘, 예전에는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인도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인도 영화는 무겁고 어두울 것이란 선입견을 깰 수 있었고 오히려 그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자연스럽게 인도 영화산업과 마살라, 발리우드, 탈리우드, 칼리우드의 용어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영화 RRR을 계기로 이번 포스팅에서 인도 영화산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에 앞서 인도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인도의 기본정보

인도의 정식 명칭은 인도 공화국 (Republic of India)이다. 국토 면적은 328만 7,263 ㎢로 세계 7위며, 인구는 2023년 5월 기준 약 14억 2,862만 명으로 중국의 14억 2,567만 명을 앞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공용어는 국민의 40%가 힌디어를 사용하며 그 외 14개의 공용어가 있다. 영어도 상용되고 있다. 민족의 구성 또한 다양하여 인도아리안, 드라비다족, 몽고족 등이 있다. 지도상 국경의 동쪽은 미얀마/중국/방글라데시가, 서쪽은 파키스탄, 북쪽은 네팔/중국이 접해 있으며, 수도는 뉴델리다.

인도 지도 사진
인도 지도

높은 교육열과 영어가 가능한 점, 지리적 여건, 소프트웨어 기술 등으로 인도 역시 우리나라처럼 IT 강국으로 알려졌으며,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산업 강국으로 떠올랐다. 인도의 초등학생은 9X9단이 아닌, 19X19단을 암기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또한 인도의 영화 산업은 세계 최대의 규모라 할 수 있다. 연간 영화 개봉 편 수가 1천여 편으로 미국을 앞서 세계 1위이며, 영화표 판매량 또한 연간 40억 장으로 세계 1위라고 한다. 인도의 영화 산업이 이렇게 세계적인 위치에 있는지는 미처 몰랐던 사실이다. 우리나라 영화 시장은 한때 한국영화가 아닌 할리우드 영화가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 인도의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은 5%에 그친다고 한다. 대부분 인도 영화가 장악하고 있다.


발리우드, 탈리우드, 칼리우드의 정의

인도영화 강구바이 사진
영화 강구바이의 한 장면

> 발리우드(Bollywood) :

뭄바이를 거점으로 한 힌디어권 영화산업을 '발리우드'라고 한다. 힌디어는 인도 내 6억 인구가 사용하는 제1언어로, 그 규모면에서 인도 영화를 대표하기도 한다. 발리우드는 뭄바이의 옛 이름 봄베이(Bombay)와 할리우드(Hollywood)의 합성 단어다.

> 탈리우드(Tollywood) :

하이데라바드 지역을 거점으로 한 텔루구어권 영화산업을 '탈리우드'라고 한다. 텔루구어는 인도의 안드라프라디시 주 및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의 공용어로 힌디어와 벵골어에 이어 인도에서 3번째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세계가 열광했던 영화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은 텔랑가나의 도시 하이데라바드를 거점으로 한 텔루구어 영화로 '탈리우드'에 속한다.


> 칼리우드(Kollywood) :

타밀나두의 도시 첸나이 코담바캄 지역을 거점으로 한 타밀어권 영화를 '칼리우드'라고 한다. 코담바캄(Kodanbakkam)+할리우드(Hollywood) 합성단어로 칼리우드가 되었다.

인도 영화 더 보스 사진
영화 더 보스의 한 장면


인도의 마살라 영화란?

한국의 대표 문화인 K팝과 아이돌처럼, 인도에는 많은 돈을 투자해 만드는 일종의 블록버스터급 영화, 마살라가 있다. 이는 인도를 잘 특징지을 수 있어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나, 마살라 영화가 곧 인도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매년 제작되는 1,600편 이상의 인도 영화 중 마살라 영화는 25%에 해당하는 300~400편 정도라고 한다.

거기에 '마살라 영화'가 곧 발리우드라는 공식 또한 적합하지 않다. 블록버스터급 영화, 마살라는 발리우드, 탈리우드, 칼리우드 어디에서도 만들 수 있다. 단지, 6억 인구가 힌디어를 사용하는 뭄바이 중심의 발리우드가 시장 규모상의 이점이 뚜렷하다 보니 가장 왕성하게 제작하고 있을 뿐이다. 아직은 발리우드가 '마살라 영화'의 대표 주자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 마살라 영화의 특징

'마살라'라는 명칭은 인도의 혼합 향신료로 인도 음식에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후추, 강황, 생강, 커민(cumin), 계피, 정향, 육두구, 고수, 사프란 등 다양한 향신료를 조합하여 판매된다고 하는데, 온갖 장르와 형식들이 혼합된 마살라 영화의 특징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인도 영화 바후발리:폭풍의 신 사진
영화 바후발리:폭풍의 신의 한 장면

마살라 영화에서는 인물 간 갈등이 전개되다가 갑자기 뮤지컬로 바뀌어 춤추고 노래하는가 하면, 황당무계한 액션이 펼쳐지다가 갑자기 스릴러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전개들이 뜬금없다기보다는, 그런대로 자연스럽게 뒤섞인다 (약간의 억지스러움은 인정). 중간에 춤추는 장면이 나오는 것은 대부분의 마살라 영화에서 볼 수 있으며, 이는 "Any Body Can Dance"(누구나 춤출 수 있어.)의 뜻으로 'ABCD 무비'라 부른다고 한다.

춤과 어렵지 않은 스토리, 긴 상영시간. 이런 마살라 영화의 특징은 인도 문화와도 연관이 깊다. 전국적인 TV 보급이 비교적 늦었던 인도에서는(2000년대 이후) 영화 상영관이 서민들의 유일한 오락거리였을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그들은, 이왕이면 오랜 시간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길 원했고, 식사하고 간식도 먹으며 같이 환호하고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축제 같은 소풍을 원했을 것이다. 그런 요구가 반영되어 마살라 영화는 탄생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종합해 보면, 세계가 열광했던 영화 RRR은 탈리우드에서 만든 'ABCD' 마살라 영화라 할 수 있겠다.

RRR을 보고 나서 느꼈던 가라앉지 않는 흥분은 이미 마살라 영화가 그런 특징을 가진 영화였기 때문이었나 보다. 장장 3시간을 후회 없이 쏟아부을 수 있도록 관객을 몰아가는 방식. 그 몰이가 결코 기분 나쁜 몰이가 아니었기에 나는 한동안 인도의 'ABCD' 마살라 영화에 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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