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에 담긴 철학을 좋아했던 나는 한창 인도 영화를 찾아보던 때에 넷플릭스에서 RRR을 보게 되었다. 아니, 그런데... 이것은 무.엇.인.가? 시작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황당한 것도 같은데 속은 뻥 뚫리고 안타까운 듯싶으면 반전이 딱! 있고. 와우~ 나는 주구장창 흥분상태로 4차원을 넘나들었다. 이것은 슈퍼 히어로의 대서사극이다.
이걸 안 봤더라면? 아~ 슬프다. 주위에 안 본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야겠다. 강추강추!
장르 : 액션 외
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3시간 5분
국가 : 인도
채널 : NETFLIX
감독 : S.S. 라자몰
출연 : 주니어 N.T.R(코마람 빔 역), 람 차란 테자(알루리 라주 역), 알리아 바트(시타 역)
감독과 출연진
S.S.라자몰 감독은 '바후발리' 시리즈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인도의 영화감독이다. 현대 톨리우드 대표 감독 중 한 명이라고 한다. 바후발리에 이어 RRR까지. 그의 능력은 참 탁월한 듯하다.
빔 역의 주니어 N.T.R.은 우리나라에 이름이 알려진 배우는 아니었지만, 그의 댄스 영상으로 얼굴은 많이 접한 듯하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지속적으로 영화에 출연하며 인도에서는 꽤 유명인사라고 한다. 톨리우드 영화배우 중 몸값이 최상위권에 속한다. 인도의 영화배우이자 감독,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수석 장관직을 맡았던 N.T.라마 라오의 손자이기도 하다.
라주 역의 람 차란 테자는 수많은 영화에 출연한 배우로 RRR 이후 한국 대사관 직원들의 나초 댄스를 보고 '짱이다!'라고 극찬했다 한다. 하하. 그대가 더 짱!이었답니다. ^^
라주의 약혼녀 역을 맡은 알리아 바트는 우리나라에도 꽤 알려진 얼굴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그녀가 나온 영화를 다수 접할 수 있어 반가운 얼굴이었다. RRR은 두 남자의 끈끈한 우정을 그리다 보니 다른 영화에 비해 역할은 크지 않았으나 인도 여배우 몸값 TOP 10안에 드는 영향력 있는 배우 중 한 명이라 한다.
스포 없는 줄거리 (다 알려주면 그건 RRR에 대한 배신이다)
1920년대 영국 식민지배하의 인도를 배경으로, 실존했던 두 독립투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곤드족의 마을에 온 영국 총독 부인은 손에 그림을 그려주던 어린 말리가 마음에 들어 강제로 그 아이를 데려간다. 말리의 오빠 빔은 말리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마을 사람들과 길을 나선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빔이 말리의 오빠? 아빠가 아니고요? ㅎ
한편, 영국 경찰로 근무하는 라주는 승진을 위해 동족 인도인을 무자비하게 체포하는 등 인도를 배신한 극 친영파로 보인다. 빔이 마을 사람들과 말리를 되찾기 위해 온다는 첩보를 들은 총독 관저에서는 라주에게 그 일당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라주는 민간인으로 위장하고 임무를 수행하러 길을 나선다.
인도의 한 거리. 철도 사고로 인도인 아이가 위험에 처하자, 거리를 지나던 두 사람은 눈빛과 수신호를 교환하며 아이를 무사히 구출한다. 그 이후 빔과 라주는 절친이 된다.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그들은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며 마냥 행복하게만 보인다. 그러나 그러는 중에도 라주는 빔과 일당을 잡기 위해, 빔은 말리를 찾기 위해 각자 고군분투한다.
영국 총독 스콧의 귀환을 기념하는 성대한 파티가 열리는 날.
빔은 말리를 되찾아 올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행동에 옮기려 한다. 하지만 라주가 독사에 물려 사경을 헤매게 되자, 일사불란한 동작으로 해독제를 준비해 그를 극진히 간호한다. 해독이 되고 있는 라주에게 그의 정체를 밝히고 길을 떠나는데, 라주는 그토록 찾았던 빔이 그의 절친이었다는 것에 몹시 괴로워한다.
그날 밤. 그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라주와 빔의 갈등. 영국군에게 당하는 참혹한 고통까지. 안타까움이 이어지던 그 순간, 이것은 또 무엇인가? 반전이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장면 장면 박수와 환호를 멈출 수가 없다. 일당백으로 적을 물리치는 그들은 정녕 불사신인가? 그간의 갈등과 오해는 '순서를 알고 있는 코스 요리'처럼 정해진 순서대로 하나씩 착착착 풀려간다.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속은 시원해서 좋다. 멋지다! 멋졌다! 또 봐도 멋질 것이다!
인도와 마살라 영화, 발리우드, 탈리우드, 칼리우드 차이점
영화 RRR. 이미 중독되어 버린 감상후기
RRR은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외국어 영화상에 도전했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꺾은 영화다. 우리는 '나초나초'라 불렀던 음악, '나아뚜 나아뚜'(Naatu Naatu)로 세계를 열광하고 중독되게 만든 영화다. 나초나초는 인도 영화 사상 최초로 2023년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을 받았다.
영화 RRR에서는 나라를 되찾고자 한 독립투사를 그리는 방식이 우리와는 크게 달랐다. 비장하고 슬프고 한이 서렸던, 그래서 영화가 끝나면 가슴이 몹시 아렸던 영화가 아니었다. 독립투사를 슈퍼 히어로로 만들었고, 비장한 긴장감 속에서도 틈틈이 멋들어진 춤과 노래가 가미됐다. 그것도 미친 듯이, 오두방정이다 싶을 정도로 흥이 폭발하는 춤과 노래를 말이다.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잘 정의한 문구를 보았다.
독창적일 만큼 황당무계하고 중독성 있는 액션의 향연
장장 3시간이 넘는 영화를 보고나니, 슈퍼 히어로급 판타지 장편 만화를 단숨에 읽어낸 기분이 들었다. 이 황당무계함은 뭐지? 이 통쾌함은 뭐지? 이 환희는 뭐지? 이 지속되는 클라이맥스는 뭐지? 우하~ 말이 필요 없다. 춤과 노래가 가미된 인도 영화 몇 편 보았지만, 이건 그중에서도 강도가 가장 센 영화였다. 갑 중에 갑!
인도 영화 RRR의 늦은 리뷰를 하면서 우리가 발리우드, 탈리우드라고 하는 인도 영화에 대해서도 알아보고픈 마음이 생겼다. 이번 포스팅은 이걸로 마무리하고 다음엔 인도 영화에 대해 알아봐야겠다.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영화 RRR은 '발리우드'가 아닌 하이데라바드 지역의 텔루구어 영화인 '탈리우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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