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팍팍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행복한 로맨스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찾아왔다. 할리우드의 악동 린제이 로한이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은 후 처음 출시된 영화로, 한 번쯤 상상은 해 봄 직하나 현실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뻔한 스토리. 그럼에도 잔잔한 행복을 느끼며 기분 좋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요소에는 1. 악역이 없다. 2. 등장인물 간 실타래처럼 얽힌 꼬임이 없다. 3. 그림 같은 배경과 소박한 듯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지친 일상에서 머리 쓰지 않고 편안히 볼 수 있는 로맨스 영화를 원한다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볼만한 영화로 추천한다.
장르 : 코미디, 로맨스, 멜로
등급 : 전체관람
러닝타임 : 1시간 34분
국가 : 미국
채널 : NETFLIX
감독 : 자닌 데미언
출연 : 린제이 로한, 코드 오버스트리트, 조지 영, 잭 와그너 등
출연진
헐리우드의 악동, 스캔들 메이커였던 린제이 로한과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 코드 오버스트리트. 두 배우가 오랜만에 폴링 포 크리스마스를 통해 모습을 보였다. 린제이 로한의 복귀작으로도 많이 알려진 영화다.
이 영화는 등장인물 모두가 특별히 튀지 않고 한결같이 착한 캐릭터라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영화다. 악역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지만, 악역으로 될 수도 있었을 타드역의 '조지 영'은 톡톡한 감초 역할을 잘해냈다는 생각이다. 그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웃음을 선사한다. 호화생활을 하는, 착하지만 얼간이 같은 캐릭터? 맞지 않은 조합인데 이상하게 사랑스럽다. 참 이상하다.
뻔하지만 힐링되는 폴링 포 크리스마스 줄거리 (스포 없음)
호텔계의 거물 보러가드 벨몬트가의 철없는 딸 시에라 벨몬트. 그에게는 역시나 철없는 남자 친구, 타드 페어차일드가 있다. 타드는 '아버지의 딸이 아니라 자기만의 명성을 쌓고 싶다'는 시에라에게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자며 세상에 연애 사실을 알리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두 철딱서니는 눈 덮인 깊은 산 속으로 스키 여행을 떠난다.
한편, 서밋 스프링스에서 오래된 '노스 스타 리소트'를 운영하는 제이크 러셀은 주변에 벨몬트 서밋 리조트 같은 최신식 호텔, 리조트가 생기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노스 스타는 그의 아내 칼라의 가족이 3대째 운영해 왔으며 장인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리조트다. 2년 전 병으로 아내를 잃고, 아직 그녀를 마음속에서 보내지 못한 제이크는 쉽게 리조트를 포기할 수가 없다. 그 안에 아내와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장모와 함께 딸을 돌보며 살고 있다.
눈 덮인 산속으로 간 철딱서니 커플은 프로포즈를 하며 SNS에 올리기 위해 사진을 찍다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시에라는 벼랑으로 굴러 정신을 잃고, 타드는 홀로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마침 손님을 썰매에 태우고 주변을 관광하던 제이크의 눈에 띈 시에라는 무사히 구조가 되지만 과거의 기억을 잃고 만다. (재벌+기억상실증)
기억이 되돌아오기까지 제이크의 리조트에서 머물기로 한 시에라. 제 손으로는 직접 뭘 해 본 적 없는 재벌가의 딸, 시에라가 제이크의 가족과 머물면서 변화하는 모습과 가족들의 반응. 특히나 새로운 추억을 두려워했던 제이크의 심리 변화도 볼 만하다. 여기에서 나름대로의 결말을 각자 상상해 볼까? 로코 영화를 기반으로 흔히 할 수 있는 결말을 상상했다면 Exactly!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 후기
뻔하지만 힐링된다. 뻔하지만 잔잔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뭐 뻔하다는 것 자체로 영화는 시청목록에서 아웃될 수도 있었다. 넷플릭스의 짧은 정보에도 특별한 건 없었지만, 그날은 왠지 그런 영화가 보고 싶었었나 보다. 특별하지 않고 결말을 예상하기 위해 머리 쓰지 않아도 되는 영화. 그렇게 편하게 힐링할 수 있는 영화.
린제이 로한의 핫핑크!
아주 강하게 새겨졌다. 핫핑크 스키복, 핫핑크 모자, 핫핑크 입술까지. 온통 흰 눈으로 덮인 산속에서의 핫핑크는 절대적으로 강렬했다. 핫핑크, 핫핑크, 핫핑크! 하하. 덕분에 빠르게 구조됐을 것이다.
타드역의 조지 영. 착하고 쿨~한 얼간이 캐릭터!
시에라의 약혼자 타드. 영화가 끝나고 잔잔함이 조용히 남아 있었다면 타드의 표정 하나하나는 자꾸 생각이 났다. 충분히 악역으로도 만들 수 있는 캐릭터였지만, 이 영화에서는 타드조차도 착하다.
내게 타드를 설명하라 하면, '초호화 생활을 하는 얼간이. SNS 중독된 얼간이. 단순하고 쿨한 성격의 얼간이' 라고 하겠다. 코믹하고 착한 캐릭터라 사랑스럽기까지 한데 뭔가 많이 허술해서 그런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사실 얼간이가 좋은 뜻은 아닌데 굳이 '얼간이'가 떠오른 건, 한국 영화에 등장하는 착하고 순수한 동네 바보형의 친근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서가 아닐까.
폴링 포 크리스마스(Falling for Christmas)는 머리를 휴식하며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다.
이상으로 서밋 스프링스의 그림 같은 배경을 보너스로 첨부하며, 폴링 포 크리스마스의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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