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대체 불가 허준호와 볼만한 그래픽!

 

퇴마 연구소의 제목처럼 악귀가 나오는 어둡고 무서운 영화가 아닐까 했지만, 강동원과 이동휘의 케미답게 군데군데 코믹적인 요소도 적절히 배치되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범천 역은 허준호를 대체할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찰떡이었고, 중후반 펼쳐지는 CG는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로 들어가 보자.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포스터

장르 : 오컬트, 판타지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국가 : 대한민국
원작 : 후렛샤의 웹툰 '빙의'
러닝타임 : 1시간 38분
개봉일 : 2023년 9월 27일
감독 : 김성식
출연 : 강동원 (천 박사 역), 허준호 (범천 역), 이솜 (유경 역), 이동휘 (인배 역), 김종수 (황사장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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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감독과 출연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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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의 감독과 출연배우

김성식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조감독을 맡으며 이미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영화감독이다. 이번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은 그의 이름을 딴 첫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고 싶었다던 김성식 감독은 늘 VFX 산업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막판 전투씬이나 스토리가 RPG 게임 같다거나 CG의 범람이라는 평도 있으나, 김성식 감독의 평소 관심을 잘 녹여낸 만큼 다른 한국 실사 영상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CG가 자연스럽고 완성도나 균형감 또한 준수하다는 반응이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특별출연 배우들

이번 영화에 반가운 얼굴들이다. 우선 영화 기생충의 기생충님들 박명훈 김정은 배우님이시다. ㅎ 이번 영화에서는 부잣집 부부로 나와서 지하실의 기생충 한을 풀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인상이 깊었던 언제나 든든한 박정민 배우. 이번엔 천사무당으로 나와 그의 존재감을 십분 발휘했고, 천사무당이 모시는 천사로는 블랙핑크의 지수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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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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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체적 흐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당의 영력을 사냥해 신령이 되고자 하는 반 귀신, 범천과 마을의 성황당을 관리하고 지키는 당주 무당에게 얽힌 과거로부터 기인한다. 천박사는 선천적으로 설경 제작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당주무당에는 관심이 없어 동생이 그 자리를 물려 받게 된다. 범천은 당주 무당의 영력을 얻기 위해 천박사 동생을 납치하나 부적의 결계를 풀어 손자를 구하려는 당주 무당과 대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설경과 칠성검으로 범천을 봉인하려는 당주무당의 시도는 실패하고 그 자리에서 손자와 함께 범천에 의해 죽게 된다. 범천은 칠성검을 반으로 쪼개 봉인은 피할 수 있었지만, 남은 칠성검으로 인해 북으로는 적악산, 남으로는 금악산의 범위에 갇히는 결계가 처지고 만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의 천박사

영화의 시작은 '전우치'에서와 비슷한 캐릭터의 천박사가 등장한다. 귀신도 믿지 않고 당주 무당에도 관심이 없었던 천박사는 인배와 함께 돈이 될만한 의뢰인에게 그럴싸한 말발과 그럴싸한 퇴마의식을 하며 생활한다. 보기엔 반 사기꾼이었지만, 퇴마의식에 반쪽짜리 칠성검과 방울은 늘 가지고 다닌다. 귀신에 반응하는 방울은 한 번도 울리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귀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유경의 의뢰로 충북 괴천시의 한 마을로 향하게 된다. 터널을 지나 도착한 마을은 안개가 자욱하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맴돌았다. 유경의 동생을 상대로 퇴마의식을 하던 중 처음으로 방울이 울리고, 동생에게 빙의된 존재를 접하게 된다. 빙의된 존재를 통해 모든 것을 지켜보던 범천은 유경이 자신을 보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유경의 눈을 얻기 위한 빙의 주술은 계속된다. 하지만, 유경에게는 특별한 힘이 있어 매번 성공하지 못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의 범천, 인배, 황사장

방울과 칠성검이 울리면서 천박사의 할아버지와 동생을 죽인 범천을 찾아내 과거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한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하게 된다. 천박사와 황사장, 인배는 유경과 함께 천사무당을 찾아가 범천의 위치를 확인하고 용월산으로 향하는데. 범천 역시 그의 추종자 점바치의 주술로 그들이 용월산으로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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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는 반쪽의 칠성검이 봉인되어 있는 곳에서 범천이 파놓은 함정을 피해 칠설검을 찾아 나오고, 차를 타고 범천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던 중 범천 추종자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유경은 납치되고 만다. 범천이 있는 동굴에 도착한 천박사는 유경과 그녀의 동생이 나오면 동굴 입구를 폭파하도록 인배에게 사전 지시를 하고 홀로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의 봉인

범천과의 전투가 시작되면서 천박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지만 칠성검이 하나로 합쳐지며 전세는 역전된다. 하지만 범천의 작두칼에 복부를 찔리는 부상을 입고 위기를 맞이하는 순간, 인배의 조명탄과 황사장의 북소리 덕에 설경의 반쪽까지 가지고 나오는데 성공하고, 미리 설치해 둔 폭탄이 폭발하면서 동굴의 입구는 닫히게 된다. 밖으로 나온 천박사는 반쪽의 설경을 불에 태워 완전하게 복원하고, 그 중앙에 칠성검을 꽂아 범천을 봉인하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천박사의 할아버지로부터 이어진 범천과의 악연과 범천의 악행도 끝이 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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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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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영화를 보고 나서 어떤 여운이 남거나 '와~ 재미있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는 않았다. 그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후반부의 CG가 볼거리라면 볼거리. 터무니없이 과하다는 거부감 없이 오히려 몽환적인 분위기와 퇴마 소재에 어울리는 적당한 괴기스러움이 영화 속으로 빠져들게 한 것 같다. 잘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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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껄렁한 사기꾼처럼 생활하며 내공을 쌓지 않았던 천박사가 여느 무당도 범접할 수 없었던 범천과 감히 대적해 성공하는 내용은 연계성 없이 영화는 영화다~하는 생각이 들게 했고, 범천과 그의 추종자들이 등장하는 장면은 타임머신을 타고 현대와 고대를 넘나드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무섭지 않고 군데군데 코믹 요소를 배치하면서, 워프 게이트를 통해 범천도 볼 수 있고 할아버지도 볼 수 있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한 RPG 게임과 같은 큰 그림을 구상했던 김성식 감독의 의도가 잘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 속편이 이어진다면 그 큰 그림을 더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흥행 성적으로 봐서 가능할지는 미지수.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이라면 중상은 먹고 들어가는 영화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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