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초가 되면 올해는 며칠을 쉴까만 생각했었는데 그 안에는 국경일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태극기 다는 날. 하지만 태극기를 다는 날임에도 국경일이 아닌 날이 있고 기념일을 국경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국경일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국경일(國慶日)의 뜻
한자에서 알 수 있듯, '國(나라국)慶(경사경)일'은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로 태극기 다는 날이다. 이 경사스러운 날의 근거는 법률로 정해놓고 대대손손 온 국민이 그날을 기념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행사가 진행되며, TV에서는 관련된 영화나 프로그램들이 편성된다. 그러나 모든 국경일이 공휴일은 아니다. 시대적 상황에 따라 공휴일에서 빠지기도 하고, 다시 지정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제헌절과 한글날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경일별 의미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나라 5대 국경일과 의미
우리나라의 국경일은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이렇게 5개이다. 각각에 대해 알아보자.*
삼일절(3월 1일)
1919년 3월 1일.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한 일본에 항거하여 한국의 독립을 선언한 날이다.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은 독립운동가 검거, 언론 및 종교 탄압, 신사참배 강요 등 무단통치를 강행했으나, 미국의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원칙 발표와 고종의 별세 등이 겹쳐 대내외적으로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게 된다.
☞ 민족자결주의 원칙 : 각 민족은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을 수 없다.*
민족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 독립만세운동을 시작하였으며, 서울에서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이후 많은 독립투사와 학생, 시민이 일본의 탄압으로 희생되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의해 처음 국경일이 되었다. 일본강점기에 독립을 위해 싸운 많은 분의 희생이 있었기에 삼일절 하면 애국선열을 애도하는 날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국내외적으로 독립선언을 선포한 의미가 큰 날, 국경일로 지정된 것이다. 삼일절에는 이 날을 축하하기 위해 집집마다 태극기를 내건다.*
삼일절, 삼일운동(3.1운동)의 배경과 의의. 대한 독립 만세!
제헌절(7월 17일)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 공포된 날이다. 헌법은 대한민국의 최고 기본법으로 전문과 본문 10장 130개조, 부칙 6개조로 구성되었으며, 제정 이후 9차례 개정되었다. 헌법은 그 어떤 다른 법령보다도 최고의 지위를 가진다.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1조 1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했던 헌법 내용이 아닐까 싶다. '법에 따라',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요즘에 특히나 많이 듣는 말인데, 말 그대로 법에 따라 행동하고 법을 잘 지키며, 잘못을 했을 땐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그런 나라이길 바란다.
제헌절은 2007년을 끝으로 국경일 중에서 유일하게 공휴일에서 제외되어 지금에 이른다. 이후 공휴일 재지정 논의는 19대, 20대, 21대 국회에서 계속 있었으나 재지정으로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처음 제정한 헌법을 계승하여 1948년 제헌 헌법이 공포된 날인 만큼 다른 국경일과 같은 대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광복절(8월 15일)
1945년 8월 15일. 일본강점기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려 남쪽은 대한민국, 북쪽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란 이름으로 각기 다른 나라가 되어 버렸다. 일본 제국에서 해방된 것은 너무도 기쁜 일이지만, 한 나라가 서로 전쟁을 벌이고 두 개로 쪼개져 지금까지도 대치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이념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이념 대립은 생명력 질긴 바퀴벌레와도 같이 절대로 박멸되지 않을 것 같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와 일본이 저지른 만행으로 인해 희생된 선조를 생각하면, 지금의 우리는 늘 감사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그 분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으니, 광복절은 감사하고 기쁜 날임에는 분명하다.*
대한민국 만세!!!
개천절(10월 3일)
'하늘이 열린 날'로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하여 역사를 개창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개천절 관련해 '대종교'라는 명칭을 자주 보게 된다. 대종교는 단군을 교조로 하는 대한민국 고유의 종교로, 개천절이란 이름도 대종교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대종은 주신인 천제를 나타낸다고 한다.
개천절은 원래 음력 10월 3일로 기념하다가 1949년 10월에 양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대종교는 여전히 음력 10월 3일에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선의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정부의 양력도 존중하여 양일을 모두 기리기로 하였다 한다. 개인적으로 개천절이 종교적인 날인지, 역사적인 날인지 정확히 이해하기는 조금 모호하지만, 오래전부터 이어 온 국경일이니 우리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라 생각하고 축하해야겠다.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처럼 말이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 가사 도입부
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가 터 잡으시고♩♪
홍익인간 뜻으로 나라 세우니 ♪♬ 대대손손 훌륭한 인물도 많아 ♩♪
1909년 11월 21일자 황성신문에 실린 내용을 참고할 수 있도록 인용한다.
우리 민족의 시조를 기념함으로써 우리가 문명국의 문명 민족임을 드러내야 할 필요가 있다. 근자에 모 씨(나철로 추정)가 이번 달 15일, 음력 10월 3일에 성조 개극절(聖祖開極節)을 지냈으니 일반 대중도 이날을 기념제로 삼도록 하자. 혹자는 이 날짜를 믿을 수 없다고 하지만 의미 없는 말이다.
우리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에도 탄생/기일에 제를 올림은 옛 예법이 아니요, 길일을 잡아 지냄이 올바른 예법이다. 그러므로 우리 건국 시조를 제사하는 날도 오곡이 무르익는 좋은 시절인 음력 10월 초삼일로 정함은 예에 맞다. 우리는 단군을 기념함으로써 우리가 문명 민족임을 세상에 발표해야 한다.
출처 : 위키백과
한글날(10월 9일)
조선의 4대 왕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는 날이다. 1446년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로 시작하여,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제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니 이를 가엽게 여겨 28자 글자를 만든 것이 '훈민정음'이다.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은 언제나 존경스럽다. 조선시대에는 한자를 쓰던 사대부와 연산군의 한글 탄압 등으로 훈민정음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였고, 개화기에 이르러서야 나라의 글로 그 지위를 얻게 되었다. 한글의 뜻은 으뜸가는 글, 하나밖에 없는 글이라는 뜻으로 1910년대에 주시경을 중심으로 한 국어 연구가들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1945년에 11월 16일을 한글날로 제정하고 공휴일로 지정하였다가 1949년에는 오늘날의 10월 9일로 날짜가 확정되었다. 1945년부터 1990년까지 공휴일이었으나, 1991년 노태우 정권때 국경일과 공휴일에서 모두 제외가 된다. 이 때문에 국경일 재지정을 위한 시위가 일어났고, 한글 관련 단체들의 노력 끝에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 때인 2005년, 국경일로 재지정이 되었다. 그러나, 공휴일에서는 여전히 제외된 상태가 계속되다가 다시 공휴일로 부활한 것은 2013년부터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가 모두 인정하고 있다. 입에서 나온 말은 나오는 즉시 사라지지만, 문자로 기록된 글은 오랫동안 남아 의사 교류, 지식 전달, 기록 보존 등 많은 역할을 한다. 그것을 우리 글로 가능하게 한 세종대왕의 업적은 실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 국보 제70호인 세종어제 서문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은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국경일과 태극기 다는 날?
현충일과 국군의 날은 국가 기념일이다.
★ 태극기 다는 날 :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 현충일, 국군의 날 = 총 7번 ★
국경일에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내건다. 그런데 국경일이 아닌데 태극기를 다는 날이 있다. 바로 현충일과 국군의 날이다. 때문에 이 날도 국경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이번 기회에 정확히 알도록 하자. 우리나라는 5대 국경일과 7번의 태극기 다는 날이 있다.(현충일에는 조기를 게양한다.) 이상으로, 우리나라 5대 국경일에 대해 알아보았고, 태극기 다는 날 전부가 국경일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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