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가전제품에도 전염병이 있나. 하나가 말썽을 부리니 주위 다른 것들도 문제가 발생했다. 정수기에 이어 청소기까지. 오늘은 삼성 무선 청소기가 살짝 침수된 후 작동을 멈춰 삼성 서비스센터에 방문한 경험을 소개한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큰 듯해 수리를 포기하고 나왔다.

삼성 무선 청소기 고장 원인
평상시 삼성 무선 청소기를 세탁실에 보관하고 있다. 빨래는 주말에 몰아서 하고, 중앙의 하수도 구멍은 냄새와 벌레를 막기 위해 막아두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느 주말, 세탁기 옆에 하수도 관으로 연결된 호스가 빠진 걸 모르고 세탁기를 돌리는 바람에, 세탁실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 자세히 보니 롤러까지 흠뻑 젖어 있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롤러를 빼서 씻고 바짝 말린 후 2~3일 문제없이 사용을 했다. 다만, 청소기를 거치대에 올려도 충전불이 들어오질 않는다는 게 찜찜했다.
어느 날 아침, 청소기가 멈췄다. 불이 안 들어왔던 건 충전이 안되고 있었던 것이었나 보다. 그동안 작동을 했던 건 충전되어 있던 잔량이 있었기 때문이었나 보다. 그렇게 배터리 잔량을 모두 소진하고 청소기는 멈춰 버렸다. ㅠㅠ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찾기
1년여 전에도 이 청소기는 서비스센터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는 배터리가 수명을 다 했다고 하여 새 배터리로 교체했었다. 구매한 지 5년은 넘었고, 이제 6년?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남들은 바꿀 때가 되었다고 하는데... 수리가 가능하면 해야지. 아깝잖아.
가까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위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아래 지도를 클릭하면 검색창으로 이동한다.

지난 토요일,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방문을 하였다.
<삼성 서비스센터 운영시간>
월~금 평일에는 9시~7시까지며, 토요일은 9시~1시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다.
월/금요일은 9시~11시까지, 화/수/목요일은 12시~2시까지, 토요일은 10시~1시까지는 혼잡한 시간대라고 안내가 되어 있었다.
운영시간이 종료되는 최소 1시간 전까지는 방문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당연히 제품 점검과 수리에 소요되는 시간이 있으니 10분 전에 방문하는 사람은 없겠지.

키오스크에 전화번호로 접수를 하니 알림톡이 왔다. 접수를 도와주시는 분도 계셨다. 차례가 되면 전화번호 4자리를 호명하다고 했다. 스마트폰 수리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혼잡하지는 않았다. 방문한 날은 청소기 담당하는 분이 한 분만 근무를 해서 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기다림이 지루하다 느낄 때쯤 내 번호 네 자리가 호명됐다. 청소기를 끌어안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제품 점검 및 수리 견적
청소기가 이렇게 되기까지를 간단히 설명했다.
수리기사님이 다른 배터리를 끼워서 동작시켜보고, 소장하고 있는 거치대 하단의 네모판에 쓰던 배터리를 끼워도 보는 등 이것저것 점검을 했다.

일단, 문제는 거치대 하단에 물이 들어가 회로가 망가진 것 같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윗부분까지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거치대를 교체하면 되지 않을까 간단히 생각했는데, 거치대도 3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단 부위, 바닥에 놓이는 네모판 = 14만원
중간의 봉 부분 = ? 배터리를 끼우는 윗부분 = ?
이건 각각의 가격은 못 들었고, 합쳐서 22만 원이라고 했다.
그럼 뭐지? 거치대 하나 바꾸려면 36만 원?
물론, 같은 브랜드의 최신형 청소기 가격에 비한다면 적은 돈이지만, 그냥 머리카락 잘 빨아들이면 될 용도라면 그냥저냥 한 청소기 한 대는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닌가?
그 외 고장일 수 있는 부품
자, 거치대는 그 정도. 그런데, 청소기 롤러 헤드 쪽 틈이 살짝 벌어져서 지금은 괜찮은데 나중에 그것도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롤러를 양쪽에서 잡아주는 쪽이 약간 벌어져 있는 걸 육안으로도 확인했다. 언젠가부터 청소기에서 끽끽~ 소리가 났는데 이게 그 원인이었을까? 전자제품 그렇게 함부로 쓰지 않는데... 집에 '마이너스의 손'이 존재하나 보다.
롤러브러시 헤드 = 14만 원
배터리 = 삼성 서비스 센터 홈페이지에서 15만 원~20만 원 정도. 기종에 따라 차이 있다.
서비스센터 방문 결과
거치대 교체 시 최소 14만 원에서 36만원이란 견적을 받았고, 추후, 롤러 브러쉬를 교체한다면 14만원 추가.
배터리는 한 번 교체했던 적이 있으니 이미 15만 원 정도 먹은 셈이다.
그러나 정품이 아니라면 5만원 정도로도 호환 배터리를 구매할 수는 있다.
5~6년 전 80만 원 정도 주고 샀던 청소기를 되살리는데 총 65만 원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걸 수리하겠다고 하면 알뜰한 것일까, 미련한 것일까?
나는 미련해지지 않기 위해 미련을 버렸다.
수리를 포기하고 청소기를 짊어지고 나왔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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