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이틀째. 우리의 계획은 근처 '신안 자연 휴양림'을 잠깐 들렀다 퍼플섬을 구경하고 무안으로 갈 계획이다. 아침 겸 점심식사는 퍼플섬 근처에서 해결하고, 무안으로 이동해 재래시장이나 수산물 시장에 들러 낙지와 고기등 장을 본 후, 예약해 둔 하늘별바다펜션 & 별다방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즉흥적이지만, 초간단한 계획도 중간중간 변수가 발생했다. 일단은 떠나가 보자.
신안 가 볼 만한 곳. 1004섬 분재 정원을 거쳐 천사대교, 파마머리 벽화 감상
주차장 찍고 돌아선 1004 뮤지엄파크
네비의 안내에 따라 도착한 이곳은? 1004 뮤지엄파크의 넓은 주차장이었고 휴양림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매표소에 가서 문의하니 자연휴양림은... 안쪽에 있긴 하나 바닷가라 그런지 휴양림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미비하다고 하셨다. 와! 솔직하고 시원하게 답을 해 주시네. 매표소 입구에 비치된 리플릿을 보니 크기가 무척 커 보였다. 조개 박물관, 수석 미술관 등 천천히 걸어서 넓은 테마파크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포기했다. 말 그대로 찍고만 돌아섰다.
신안 숙소/맛집 추천. 라마다 프라자 & 씨원 리조트/ 백길 천사 횟집 Good!
낚였다 생각한 서근등대
퍼플섬으로 달리던 중 무심코 들어온 이정표 하나. '사진찍기 좋은 곳. 서근등대. 우회전 화살표 쫙!'
그럼 일단 가 보는 거지, 서근 등대! 그.러.나. 직선거리 300m라 안내하는 네비와는 달리, 가도 가도 보이지가 않는다. 왠지 심하게 낚인 기분이다. 좁은 시골길을 달리다 급기야 산길로 올라간다. 차 한 대 빠듯하게 갈 수 있는 길이다.
순간 걱정이 되었다. 축제 시작되면 차량이 많아질텐데. 저 이정표 보고 죄다 사진 찍으러 차를 돌리면 양쪽에서 오도 가도 못해 아수라장이 될 것만 같다.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었지만 차를 돌릴 공간도 마땅치 않다. 드디어 길의 막바지에 이르러 차에서 내렸다. 오른쪽으로 좁은 오르막길이 보인다. 안내판이 없어 이 길이 맞는지 일단 올라가 보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나무로 된 울타리길이 보였고 자전거길이란 표지판도 보인다. 그 길을 끝까지 가 보니 보. 였. 다. 저 하얀색 서. 근. 등. 대.
사실, 경치는 좋았고 사진도 몇 장 찍긴 했는데 우리가 실수를 한 것일까?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차를 두고 걸어서 가라는 표지판이 있었는데 우리가 못 봤었기를 오히려 바라본다. 그렇지 않다면 초행길인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할 것이다. 서근 등대를 가려면 저 밑 어딘가 좁은 공간에 차를 두고 걸어서 올라가야 할 것 같다. 명심!
백수해안도로 따라 노을 전망대의 천사 날개 보고 카페 보리에서 낭만을~
보라세상 퍼플섬
드디어 퍼플섬이다. 온통 보라색이다. 퍼플섬에 가까워지니 도로에 설치된 울타리부터 가로등, 철탑까지도 보라색이다. 신기했다. 신안군이 색채 마케팅을 정말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퍼플섬 입장료는 성인 5천 원. 보라색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했다면 무료입장이다. 이것 또한 참 재미있다.
하늘별바다펜션&별다방. 바다 위 불멍으로 마지막 밤을 화끈하게 불사르다!
들어가기 전 가게에서 친구 네 명이 똑같은 7천 원짜리 연보라색 스카프를 구입했다. 입장료는 5천 원이지만 추억이니까. 식사는 퍼플섬 안 식당에서 낙지볶음으로 해결했다. 섬 여기저기에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보라색 포토존이 많다. 사진을 남기고자 한다면 예쁜 사진 많이 나올 것 같다.
늦은 점심경이었는데 바닷물은 모두 빠져 갯벌이 보였다. 바깥으로 가는 퍼플교쪽에서는 갯벌 위 게들을 볼 수 있는데 정~~말 많다. 하늘에는 갈매기가 날아다니면서 조금 건방지게 울어댄다. "야-! 야-!" 이렇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긴 퍼플교를 걸어 나오는 동안에는 잔잔한 음악이 계속 흘러나와 왠지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렇게 우리는 신안을 떠나 무안으로 향했고, 펜션에서 멋진 저녁을 보내기 위해 시장을 찾았다. 재래 전통 시장, 수산물 시장 등. 그런데 장이 서는 날이 따로 있었다. 죄다 문을 열지 않았다. 너무해. 결국 무안 낙지 거리에서 낙지를, 근처 롯데슈퍼에서 바비큐용 고기와 알코올을 사서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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