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일정의 이틀째, 2번째 숙소이자 마지막 숙소다. 도착한 시간은 저녁. 해가 저문 시각은 아니라 조명이 켜지기 전이었지만 주변을 둘러보는 중에 일몰이 시작되었다. 하늘별바다펜션&별다방. 이름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보이는 풍경도 운치 있고 정말 예뻤다.
바닷물이 펜션 앞까지 들어와 있었다. 탁 트인 시야 사이로 올망졸망 솟아있는 섬들이 귀엽기까지 하다. 저 조그만 섬도 하나로 쳐서 1004개의 섬이 되었겠구나 싶었다. 바다를 보고 있는데 무언가가 여기저기서 튀어 오른다. 숭어라고 한다. 튀어 오른 순간을 포착하려 애를 썼지만 실패했다. 아쉽다. 숭어.
하늘별바다펜션 & 별다방 저녁 풍경
펜션에 도착해 이것저것 안내를 받아 짐을 풀고 나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그 풍경이 그림과 같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역시나 그 멋진 자연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구나. 실력부족이려나?
우리가 묵을 장소는 펜션 가장 끝쪽 [노을] Sunset (2-4인) 실로 예약을 하였었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 올 수 없었던 친구가 금요일 저녁 기차를 타고 합류하게 되었다. 미리 전화로 문의하고 입실 전 1인 추가비용을 계산했다. 친구... 참 좋다. 우리 정말 오랜만에 모인 건데 어제 만나 수다 떨고 금세 다시 만난 듯했다. 그래서 친구인 거다.
하늘별바다펜션 & 별다방 바다 그네와 일몰
저녁 바비큐를 끝내고 불멍을 하기 위해 친구가 예약할 때 미리 신청했다. 불멍 장소는 바다 쪽으로 T자 무대처럼 뻗어 나간 공간 끝부분이다. 바다 위 한가운데 있는 느낌일 거라 했는데, 그 말이 찰떡같이 이해됐다. 위의 불멍 장소 사진은 물이 빠져나간 아침 사진이다. 밤이 되니 바다 위에도 조명이 들어온다. 멋지구나~
일몰 참 예쁘다. 아직은 멀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스르르 미끄러지듯 가라앉는다. 잠깐 한눈팔다가는 이 멋진 풍경을 놓칠 수 있으니 이 순간에는 오로지 집중해야 한다.
하늘별바다펜션 & 별다방 바비큐와 인생샷 포토존
별모양 그네에 앉아 일몰을 보며 찍은 사진은 참 예쁘네. 이 포토존은 이미 유명한 것 같다.
바비큐 숯불 요청은 친구 도착시간과 너무 멀지 않게 조정해서 요청드렸더니 그렇게 준비해 주셨고, 불멍은 8시로 준비됐다. 목포역에서 친구를 픽업해 온 시간이 거의 9시 반. 제대로 먹어볼까 했는데 아차! 이미 불멍 장작은 8시부터 점화가 되었는데 모두가 잊고 있었다. 2명은 목포역 다녀오느라, 2명은 바비큐 준비하느라. 그렇다면 순서는 불멍이 먼저다. 가자!
참! 펜션에 도착했을 때 우리 숙소 앞에 치즈 고양이 한 마리가 자리 잡고 있더니, 귀여운 청소년 냥이도 나타나고 까망이도 나타났다. 펜션냥이답게 사람에 익숙한 듯했다. 누군가 오면 콩고물이 떨어진다는 걸 알고 있다. 바비큐 하는 동안 데크 밑에서 대기 중이시다. 냥집사로서 이런 애들 그냥 사랑스럽다. 그런데 까망이가 자꾸 청소년 냥이를 내쫓아서 밤부터 볼 수가 없었다. 인사도 못하고 왔다. 청소년 냥이! 까망이한테 지지 말고 씩씩하게 잘 커야 돼~
하늘별바다펜션의 밤바다 불멍
불멍이다. 뒤로는 펜션이, 앞으로는 새까만 바다다. 바다를 보고 앉으면 바다 한가운데 덩그러니 떠 있는 느낌으로 불멍을 즐길 수 있다. 아직은 추웠던 3월 15일이라 어지간히 껴입었다. 아~주 무장들을 하셔서 곰 세 마리 앉아있는 것 같다. ㅋㅋㅋ
장작이 8시부터 점화된 터라 여분의 장작을 마저 넣었더니 이후로도 꽤 즐길 수 있었다. 펜션 이름처럼 하늘에 별이 참 밝고 선명했다. 얼마 만에 보는 선명한 별인가! 덕분에 친구한테 별자리 설명을 들었다. 수선화 축제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 평일. 축제 관광객이 몰려오기 전이라 펜션도 한산했다. 그래서 더 여유로왔던 이틀째 밤이다.
불멍 이후에도 우리는 방으로 들어가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마지막 날은 백수해안도로를 따라가 볼 예정이다. 딱히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바다 보며 가다가 좋은 볼거리가 있으면 구경하고, 예쁜 카페가 있으면 들어가 쉬다가 광주송정역으로 가는 게 계획이다. 이상, 2박 3일 여정의 이틀째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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