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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고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 줄거리와 결말, 감상후기. 생각 이상 굿~!

by 휘벋 2024. 8. 18.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가볍고 재미있게 볼 한국영화를 고르다가 조정석 주연의 특종 : 량첸살인기를 발견했다. 정보를 보고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이었던 미국의 '나이트 크롤러'의 아류작이 아닌가 싶었으나, 조정석이란 배우를 믿고 보게 되었다. 오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게 본 영화다.

2015년에 만든 영화지만, 지금 봐도 전혀 손색없는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를 소개한다.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 정보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

장르 : 코미디, 스릴러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국가 : 대한민국
시간 : 125분
개봉일 : 2015년 10월 22일
채널 : NETFLIX 넷플릭스
감독 : 노덕
출연 : 조정석 (허무혁 역), 이미숙 (백국장 역), 이하나 (수진 역), 김의성 (문이사 역), 배성우 (오반장 역), 김대명 (한승우 역)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 줄거리

치열하게 취재하는 허무혁
치열하게 취재하는 허무혁

영화는 공원의 주차장에서 남녀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쇄 살인이 일어나던 터라 기자들의 취재 경쟁은 치열했고, CNBS 기자 허무혁 또한 현장에서 이 사건을 보도한다.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TV 보도를 보던 무혁은 회의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다.

그때 무혁의 자리로 연쇄 살인범을 알고 있다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무혁은 회의실을 예의주시하며 제보자 클라라가 불러준 주소를 메모하고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회의실의 그 어수선함이 자신의 대기업 납품 비리 취재로 인한 것임을 알게 된다. 대남실업 취재는 회사의 최대 광고주를 건든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무혁은 회사에서 해고되고 만다.

실직자가 된 무혁은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제보 전화 메모지를 떠올리고 그곳으로 향한다. 제보한 여자는 불법체류자인 외국인 클라라.

특종보도하는 백국장
특종보도하는 백국장

범인이 고향 광주에 갔다고 하여 그 집을 몰래 들어간 무혁은 살인 당시의 느낌에 대해 쓴 메모와 핏자국 등을 발견하게 되고 욕실을 둘러보다 겁에 질려 범인의 친필 살인 메모만 뜯어서 뛰쳐나온다. 그리고 그가 곧 연쇄살인범이라 확신한다.

무혁은 회사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회사에서는 단독 취재로 특종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된다. 심지어 무혁은 방송에 직접 출연해 살인범의 메모를 확신에 찬 목소리로 아주 씩씩하게 낭독하며, 특종 잡은 기자로 거듭난다. 그리고 백국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게 된다.

높아지는 시청률에 환호하는 기자들
높아지는 시청률에 환호하는 기자들

뉴스의 시청률은 가파르게 오르고 국장을 비롯, 사무실의 기자들은 한껏 고무되어 환호를 지른다.

무혁은 후속 취재를 위해 범인의 집에 다시 찾아간다. 그러나 고향에 갔다는 사람이 집에서 나와 어디론가 향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행한다. 공원에서 목격되었다던 빨간 차다. 모든 것이 딱딱 맞아 떨어진다. 빨간 차를 미행하며 영상을 찍고 범인이 내려 들어간 곳으로 따라 들어가는데...

이럴 수가! 좁고 어두운 곳으로 내려간 그곳은 연극 소극장이었다. 범인은 량첸살인기를 연기하는 배우였고, 무혁이 입수한 메모는 연기 대사였다. 집에서 본 피와 도구들은 모두 소품 제작용이었다.

특종이 오보라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허무혁. 도대체 이를 어떻게 수습할까.

무혁은 백국장과 문이사에게 후속 보도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며 사실을 말하려 하지만, 그들은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성과급을 두둑이 챙겨주며 무혁을 오히려 격려한다. 갈수록 일은 커져만 간다.

사건 브리핑하는 오반장
대충 사건 브리핑하는 오반장

무혁은 고심에 빠진다. 그리고 생각해 낸 방안은 자신이 그 범인, 아니 실제는 그 배우의 필체를 모방해 협박성 메모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메모를 가지고 회사에 보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백국장은 오히려 협박 메모를 직접 보낸 살인마가 매력 있는 캐릭터라며 이를 추가 보도하고, 허무혁을 차장으로 승진까지 시킨다.

경찰과 기자들의 신경전
경찰과 기자들의 신경전

연쇄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헛발질만 하던 경찰은 무혁의 단독 취재에 많은 헛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제보를 받고 취재한 과정에 대해 따져 묻지만, 무혁은 아주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애매하고 두리뭉실하게 흘린다.

그 자리가 가시방석이었던 건 무혁 뿐, 백국장, 문이사, 그리고 회사의 기자들은 특종을 등에 업고 의기양양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무혁은 TV 후속 보도에도, 라디오에도 계속 출연하게 된다. 처음과는 다르게 아주 기 죽고 확신 없는 작은 목소리로.

그러던 중, 무혁은 인터넷에서 김정호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이 자기를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댓글을 보게 된다. 줄줄이 무혁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의미심장한 댓글을 달고 있었다.

범인의 정체를 아는 무혁에 달려드는 기자들
범인의 정체를 아는 무혁에게 달려드는 기자들

무혁은 김정호가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임을 직감하고 그의 행적을 추적한다. 드디어, 폐허가 된 빈 건물에서 그를 만나게 된다.

살인마는 무혁의 거짓말을 진실로 만들어 주겠다며, '량첸살인기'처럼 자신이 마지막으로 죽겠다고 말한다. 거짓말로 많은 돈을 벌고 승진까지 하였으니, 무혁에게는 마지막 9번째 시체가 범인이 맞다고 인정하고 보도만 하라는 것이다. 무혁은 살인마 한승우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그 자리에서 도망쳐 나온다.

9번째 희생자를 막고 싶은 허무혁
9번째 희생자를 막고 싶은 허무혁

이후, 뉴스에서 연쇄살인마의 용의자로 다른 사람이 보도되면서 무혁은 살인마 한승우의 의도를 눈치챈다. 무혁의 거짓말에 부합하는 인물을 살인마로 둔갑시키고 자신은 모든 범죄에서 자유로와지려는 것이다. 9번째 희생자가 또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경찰은 역시나 잘못 짚은 곳에서 연쇄 살인마의 자살을 막겠다고 출동하고, 이곳은 또다시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 경쟁이 시작된다. 무혁은 이를 막고 사실을 알리려 안간힘을 쓰지만, 경찰은 무혁의 말을 개소리로 간주한다.

한승우의 의미심장한 시선

무혁은 폐허 건물에서 마지막 살인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살인마 한승우를 찾아 그 건물로 간다. 한승우는 9번째 희생자 최정호(실제 인물)를 량첸살인기처럼 목매달아 죽이려 하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무혁은 한승우와 난타전을 벌이며 칼을 빼앗아 최정호가 매달린 끈을 풀어준다.

칼을 든 무혁을 보고 최정호는 겁에 질려 도망치고, 한승우와 무혁의 몸싸움은 계속된다. 그리고 결국 한승우는 무혁이 든 자신의 칼에 찔려 사망한다. 도망쳤던 최정호가 이 광경을 또 보게 되고 재차 겁에 질려 도망친다.

헛다리 경찰은 이번에도 최정호를 연쇄 살인마 용의자로 체포하지만, 그의 진술과 살인 현장의 정황이 모두 맞아떨어지자 결국 누명은 벗게 된다. 그러나 최정호의 진술로 상황은 이상하게 돌변한다.

살인마 한승우는 목 매달린 자신을 구하려던 용기있는 사람으로, 한무혁은 그런 용기 있는 사람을 칼로 위협하고 끝내 죽인 살인마로 둔갑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살인마 한승우를 죽인 그의 칼은 무혁이 챙겨 나왔고, 공포에 질렸던 마지막 희생자가 될 뻔한 최정호도 무혁의 얼굴을 기억하지는 못한 채, 사건은 그렇게 끝이 난다.

살인마 한승우는 그가 의도했던 것과는 조금 빗나간 결과이지만, 어찌되었건 용기 있는 시민으로 찬사 받으며 죽었다. 9번째 무고한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살인마를 직접 죽인 자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이 한무혁만이 아는 사실이다.

한무혁은 이 모든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지만, 국장의 한 마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한무혁은 백국장의 말을 따르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자기가 믿고 싶은 걸 믿으면 그것이 진실이다.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 감독과 출연배우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 감독과 출연배우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 감독과 출연배우

노덕 감독은 '연애의 온도'로 데뷔한 영화 감독이자 각본가이다. 최근작으로는 2022년의 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글리치'가 있다.

허무혁을 연기한 조정석 배우. 생활연기의 달인답게 그의 연기는 믿고 보는 재미가 있다. 의기양양했던 특종 기자와 오보를 주도하는 기자의 얼굴 표정과 말투는 전혀 다른 두 사람 같았다. 역시 조정석!

이 영화가 2015년작이라면 근 10년전이다.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여전히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와 다른 것 같지 않은 그러나 조금은 다른, 미묘한 변화를 보는 것도 재미의 하나였다.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 감상후기

'나이트 크롤러'의 아류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감상이 시작된 '특종 : 량첸살인기'. 의외의 재미가 있었다.

'나이트 크롤러'는 특종의 맛을 본 기자가 특종을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방치하는 내용이라면, 이 영화는 실수로 특종을 잡았다가 그 실수대로 실제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였다.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놓고 코미디적 요소를 삽입하진 않았지만, 상황과 그들의 대화 내용, 표정의 코믹함이 여기저기 묻어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다.

경찰의 계속되는 헛다리와 억지는 참 답답한 면도 있고, 특정 단독 보도를 위해 오보를 그대로 밀어붙이는 백국장의 행태는 양심 없이 흘러가는 이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러나 관객으로서 나는 이미 맷집이 단단해질대로 단단해진 듯하다. 무엇보다 영화 자체가 그런 쪽으로 초점을 맞춘 무거운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코미디적 요소로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었다.

마지막 백국장의 '자기가 믿고 싶은 걸 믿으면 그것이 진실'이라는 개소리와 무혁의 승승장구에 공감하거나 절대 응원할 수는 없지만, 영화 '특종 : 량첸살인기'는 간만에 흥미 있고 지루하지 않게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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