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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록창고

영화 더 웨일 줄거리와 후기. 구원이 아니라 자기 합리화란 생각이 든 영화!

by 휘벋 2024. 8. 10.

우연히 보게 된 영화 더 웨일. 주인공의 삶에 많은 의문을 가졌고, 왜 그래야하는지 이해할 수도 없었던 영화였다. 누군가는 구원을 받는 영화라고 하는데 도통 그 말이 와닿지 않았던 영화였다. 그러면서도 찰리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같이 눈물을 흘린 영화였다.

아직 나는 찰리의 행동을 공감할 수 없다. 이 영화를 본 다른 관객들은 어떠했을까. 영화 '더 웨일'로 들어가 보자.

영화 '더 웨일' 정보

영화 더 웨일
영화 더 웨일

장르 : 드라마, 인디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국가 : 미국
시간 : 117분
원제 : The Whale
개봉일 : 2023년 3월 1일
채널 : NETFLIX 넷플릭스
감독 : 대런 애러노프스키
출연 : 브렌든 프레이저 (찰리 역), 세이디 싱크 (엘리 역), 홍 차우 (리즈 역), 타이 심킨스 (토마스 역), 사만다 모튼 (메리 역)

영화 '더 웨일' 줄거리

대학강사 찰리
대학강사 찰리

찰리는 아내와 딸이 있는 대학강사였다. 그러나 제자 앨런과 사랑에 빠져 아내와 딸을 버렸다. 버림받은 아내와 딸에게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사랑에 빠진 상대가 남자였다는 것. 남자 둘은 서로 많이 사랑했었나 보다.

가족을 버리고 서로의 사랑이 영원할 줄 알았으나 남자 제자는 얼마 못 가 죽는다.
찰리는 신경성 폭식증으로 자신을 방치했고 결국 272kg 초고도 비만인이 되어 혼자 힘으로는 걷지도 못할 지경에 이른다.

그렇게 찰리는 사람과의 교류를 끊고 자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인터넷 강의를 하며 혼자 살아간다.

선교사 토마스
선교사 토마스

이 영화의 주 무대는 어두컴컴한 찰리의 집이다. 그리고 더 나아간다면 그의 현관 앞 정도. 찰리의 상태로 보조기구에 기대어 움직일 수 있는 딱 그만큼의 거리이다.

찰리의 집을 찾는 사람은 자주 찾아와 찰리의 상태를 살피고 조치해 주는 전담 간호사이자 친구 리즈, 어느 날 우연히 방문했다가 찰리를 구원하겠다고 마음먹은 사이비 종교의 선교사 토마스, 문 밖에 피자를 놓고 가는 피자 배달부 정도.

거기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찰리가 자신의 전 재산을 주는 조건으로 부른 딸 엘리가 추가되었다. 엘리는 어려서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충격으로 아빠에 대한 강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다.

찰리의 친구 리즈
찰리의 친구 리즈

리즈는 찰리의 상태를 걱정하며 병원에 갈 것을 적극 권하지만, 찰리는 매번 요지부동이다. 돈이 없다며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거절한다. 찰리의 생활은 그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있기 때문에 마지못해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건강해지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아 보였다.

찰리의 딸 엘리
찰리의 딸 엘리

전 재산을 주겠다고 하자 엄마에게는 사실을 숨기고 찾아온 딸 엘리. 엘리는 아빠의 모습이 싫다. 한심하다.

일부러 찰리가 먹는 음식에 약을 타기도 하고, 일부러 찰리의 생활을 방해할 행동들을 보란 듯이 해댔다. 집에 방문한 토마스에게는 마리화나를 권하며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등 엘리는 불량한 아이처럼 보였다. 

찰리와 전 부인
찰리와 전 부인

그러던 중 엘리가 아빠 찰스를 만나러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된 찰리의 전 부인 메리.

자신과 딸을 버린 남편이지만 그녀에게 찰리에 대한 사랑이 남아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토록 망가진 전 남편에 대한 연민이었을까. 찰리를 찾아와 옛이야기를 나누지만, 찰리의 숨소리에 그가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도 찰리에게 화도 난다.

돈이 있음에도 그 돈은 엘리의 돈이라며 병원에 가지 않는 찰리, 엘리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돌볼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찰리.

그가 딸 엘리에게 이제 와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찰리의 눈에는 엘리의 반항적 행동과 퇴학당할 위기에 처한 학교 생활들이 많이 걱정스러웠던 모양이다.

내 인생에서 잘한 일이 하나라도 있단 걸 알아야겠어!

 

찰리와 사랑하는 딸 엘리
찰리와 사랑하는 딸 엘리

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관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듯하다.

찰리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안 엘리. 아빠를 원망하고 더 반항적으로 행동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애써 외면하려 해도 그럴 수 없는 것이었다. 엘리는 죽어가는 아빠 찰리의 모습에 눈물을 쏟는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헐떡이는 찰리는 엘리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유일하게 평안함을 주던 그 에세이가 엘리가 어릴 적 썼던 독후감이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신이 가족을 버린 것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미안하다 고백하는 장면은 이유가 어찌 되었건 찰리의 입장에서 같이 눈물이 나왔다.

찰리는 숨을 헐떡이면서도 엘리의 소중함, 훌륭함을 스스로에게 깨우쳐 주려 힘들게 말을 이어가지만, 엘리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하며 집을 나가려고 한다. 그때 찰리는 에세이를 읽어달라고 부탁하고 엘리는 차마 외면하지 못하고 에세이를 낭독한다.

그 순간 찰리는 그에게 남아있는 모든 힘을 끌어모아 보조기구 없이 스스로 일어난다. 그리고 엘리를 향해 발걸음을 뗀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그리고 아빠와 딸은 서로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활짝 웃는다.

영화 '더 웨일' 감독과 출연배우

영화 더 웨일 감독과 출연배우
영화 더 웨일 감독과 출연배우

대런 애러노프스키는 미국 영화감독으로 '파이', '더 레슬러', '레퀴엠', '천년을 흐르는 사랑', '블랙 스완'등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어두운 편이며 편집은 빠르고 격렬하다. 또한 뛰어난 심리묘사가 특징이며 영화가 자극적인 경향이 있다. 해서 그의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한 편이다.

특수 분장을 통해 272kg의 거구를 연기한 브렌든 프레이저는 영화 '미이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이다.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시간을 보낸 브렌든 프레이저는 고도의 심리 묘사가 필요했던 이번 찰리 역을 거의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느낌이다. 그는 이번 역으로 2023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엘리 역의 세이디 싱크는 '일라이', '피어 스트리트', '디어 조이'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맥스 메이필드 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리즈 역의 홍차우는 2018년 제작된 '다운사이징'에서 녹 란 트란 역을 맡은 바 있다.

영화 '더 웨일' 감상후기

더 웨일은 제7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는 6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비만인을 지칭하는 The Whale이란 제목으로 비만인 혐오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으나 브랜든 프레이저의 뛰어난 연기가 그 모든 걸 불식시킨 듯하다. 그만큼 그의 연기는 훌륭했고, 보는 관객이 같이 눈물 흘리게 하였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을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으로 본다면.

이것이 무엇과 누구를 위한 구원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우쳐주던 당사자가 정작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고 방치했다. 정직한 글을 쓰라고 교육하던 대학 강사가 정작 자신은 모습은 드러내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했다. 카메라가 고장 났다며 늘 꺼둔 채로 강의를 했다.

아내와 딸에게서 인생의 중요한 시간들을 모두 빼앗아 버렸으면서 죽음을 코 앞에 두고서야 그동안의 잘못을 속성으로 사과하고 모든 것을 용서받은 듯 스스로만 만족하고 떠나는 인생. 그건 대체 누구를 위한 구원이란 말인가.

모든 재산을 딸에게 물려주는 것만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그 자체가 답답하게도 느껴졌다. 엘리에게 아빠란 존재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었겠는가.

물론, 이미 엎질러진 물을 탓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영원할 줄 알았던 남자 제자와의 사랑이 죽음으로 끝나버리자 스스로도 거식증에 걸릴 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찰리의 고통마저 탓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회복할 수 있었던 시간을 외면하고 스스로가 망가진 삶으로 방치했던 세월에 대해 공감할 수 없었다. 생의 끄트머리에 와서야 일방적인 정리와 해결을 해 버리고 홀연히 다시 떠나버리는 것도 공감할 수 없었다.

자신만 홀가분해지고 아내와 딸에게는 다른 형태의 큰 상처를 또다시 남겨준 것이다. 끝까지 이기적이고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리가 숨을 헐떡이면서 엘리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랑을 표현하고 혼자 힘으로 일어나 발걸음을 뗀 장면에서는 찰리의 감정이 이입되어 같이 눈물을 흘렸다.

이 영화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감동과 비판으로 나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비판을 전제로 하지만, 찰리의 어쩔 수 없었던 가슴아픔이 이입되어 곳곳에서 감동도 느꼈던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도 오랫동안 찰리의 그 슬픈 눈동자가 생각났던 영화였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각자의 시선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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