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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록창고

영화 파묘 줄거리. 천만 영화 기대가 컸던 만큼...

by 휘벋 2024. 5. 16.

묘를 이장한다는 것은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닌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절차도 용어도 모두 생소하기만 하다. 영화 파묘를 보며 평소 관심 갖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오랜 역사 속에서부터  치밀하게 계산되어 행해진 일들이 지금에 이르렀음이 새삼 놀라웠다. 영화 파묘를 다시 훑어본다. 

 

 

영화 '파묘' 정보


영화 파묘 포스터
영화 파묘 포스터

장르 : 미스터리, 공포, 오컬트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34분
원제 : BEEF
개봉일 : 2024년 2월 22일
감독 : 장재현
출연 : 최민식 (김상덕 역), 김고은 (이화림 역), 유해진 (고영근 역), 이도현 (윤봉길 역)

 

영화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파묘'의 뜻을 알아보자.

파묘 (破墓, exhumation)
무덤을 파헤치고 시체를 꺼내는 것으로 대개 무덤을 다른 곳으로 이장하기 위해 행하는 것이다.

 

 

영화 '파묘' 줄거리


이장 의뢰받은 묘
이장 의뢰받은 묘

무당 이화림은 미국의 돈 많은 집의 일을 의뢰받게 된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어마어마한 부잣집으로 장손들이, 갓 태어난 아기까지 이상한 증상을 겪고 있었다. 화림은 이를 보고 묫바람이라 판단하였고 의뢰인 박지용에게 전문가들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화림은 한국에서 지관 김상덕, 장의사 고영근, 그리고 신아들 윤봉길과 현장을 찾아간다. 박지용은 이번 일은 모두 비밀로 해 달라는 것과 관째로 바로 화장을 해달라는 2가지 부탁을 한다. 상덕은 절차를 무시한 그의 부탁에 난감해하면서 먼저 묫자리를 보기로 한다.

 

강원도에 있는 묘소로 향하며 상덕은 왠지 모를 불안함을 느낀다. 화림은 나무 옆에서 우는 여우 떼를 보기도 한다. 산 꼭대기에 위치한 묘는 재력가 집안의 묘라고 하기엔 뭔가 불 품 없는 섬찟한 외양을 하고 있다. 비문에는 이름도 없다. 단지 한문으로 새겨진, 정체를 알 수 없는 숫자만 새겨져 있다.

박지용은 아버지로부터 조부가 나라에 큰 공을 세웠다고 당시 유명한 스님이 제일가는 명당자리를 찾아준 것이라고 말한다. 그 스님의 이름은 기순애라고 한다. 상덕은 묘를 둘러본 후 박지용에게 이 일은 못할 것 같다고 거절하고 산을 내려간다.

파묘 전 비책
파묘 전 비책

거액이 걸린 일이었던 만큼 반발도 심해지고 화림은 대살굿을 해보자 제안한다. 굿이랑 이장을 동시에 하자는 것이다. 모두 이에 동의하고 며칠 후 대살굿이 진행된다.

대살굿 : '액 돌리기'라고도 하는 일종의 속임 굿. 돼지띠 일꾼 다섯과 대물인 통돼지 다섯을 준비한 다음, 서로 연결하고 그 다섯 명이 묘를 파게 하면 그 땅에서 나오는 음한 기운을 대물로 보내 무당이 대신 날려 버리는 원리.

대살굿이 진행되며 파묘가 시작되었다. 화림은 닭의 피를 마시고 돼지띠 일꾼들이 묘를 파헤칠 때마다 통돼지를 칼로 벤다. 드디어 관이 나타나고 상덕이 묫바닥으로 내려가는데 엄청난 한기가 느껴진다. 관 위의 천을 걷어내자 왕가에서나 썼다는 귀한 향나무 관이 나타난다. 그렇게 대살굿은 끝이 나고 관을 열어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은 생략한 채, 관째로 화장을 하기 위해 운구차로 이동한다.

이장 절차
이장하는 날 대살굿 장면

무덤 파내는 작업을 한 일꾼 중 창민은 무덤 안에 돈 될만한 것이 있을까 둘러보다 자신의 가랑이 쪽으로 기어 나오는 뱀을 보고 놀라서 삽으로 반토막을 내버린다. 시커먼 털로 덮인 뱀의 머리는 몸이 반토막 나자, 헝클어진 여자의 얼굴로 변하면서 소름 끼치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그 비명소리는 온 산을 뒤덮고 갑자기 돌풍과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렇듯 비가 오는 날 화장을 하면 망자가 절대로 좋은 곳으로 못 간다고 하여 상근과 영근은 평소 알고 있는 병원의 영안실에 관을 잠시 보관했다가 비가 그치면 화장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그날 밤 병원의 관리소장은 재력가의 관 안에 돈 될만한 것이 있나 하고 남몰래 관 뚜껑을 열게 된다. 그 순간 관 속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고함을 지르며 나와 때마침 들어서는 화림을 통과해 나가 버린다. 화림은 그대로 혼절한다.

상덕은 묘로 가던 길의 보국사로 향해 그곳의 보살에게서 산꼭대기 박지용가(家)의 무덤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뱀의 사체와 부적을 태우는 봉길
뱀의 사체와 부적을 태우는 봉길

관에서 무언가가 나온 후 박지용에게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관에서 나온 혼령은 미국에 있는 갓난아기까지 해치려 하지만, 가까스로 집안의 어른인 고모로부터 화장을 허락받은 영근은 관을 화장한다. 불타는 관이 무너져 내리며 훈장들도 같이 불타고, 증손자의 목숨까지 취하려 했던 혼령은 고통스러워한다.

한편, 뱀의 허리를 절단 냈던 일꾼 창민은 그날 이후 많이 아프다. 창민은 동티 난 것 같다며 그 잘린 뱀을 찾아서 치성 좀 해달라고 상덕에게 부탁한다. 상덕은 묏자리에서 흙을 파내 잘린 뱀을 발견하는데 기괴하게 생긴 인간 여자의 얼굴에 너무 놀라 뒷걸음치다가 삽으로 바닥을 찍게 된다. 무언가 나무통이 울리는 느낌이 이상하여 흙을 조심스레 파보니 나무관이 드러난다. 그 관은 수직으로 묻혀 있었다.

동티 : 무속신앙에서 말하는 것으로 영적 존재를 노하게 하여 벌을 받는 것을 말한다. 동티 난다라고 한다.

다른 멤버들의 반대에도 상덕은 나무관을 보국사로 옮겨 놓는다. 박지용 일가의 고모는 이 나무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그냥 알아서 처리해 달라고 하고 떠난다. 상덕과 화림 일행들은 묘에서 나온 뱀과 부적을 태우고 치성을 드린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관도 바로 화장하기로 결정한다.

정령을 잠시 꺼내는 의식
정령을 잠시 꺼내는 의식을 시작하는 화림

그날 밤 영근은 가위에 눌려 잠에서 깨고 보살을 찾아 나서는데 축사에서 배가 터진 돼지 사체와 무언가에 멱살을 잡혀 공중에 떠 있는 사람을 보고 도망치던 중, 이미 심하게 훼손되어 죽은 보살의 시신을 보게 된다. 화림과 함께 관을 두었던 창고에 가보니 이미 관 뚜껑은 터져있고 관을 휘감고 있던 철조망도 전부 끊어져 있었다. 그리고 창고의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축사에서의 일들이 이 일과 관련되어 있음을 직감한 봉길은 화림에게 이야기하고 봉길은 사람들을 깨우러 간다.

 

혼자 남은 화림은 나무관에서 나온 괴물과 마주하고 두려움에 도망치는데 때마침 사람들을 깨우고 온 봉길이 괴물의 가슴을 쇠막대로 찌르지만 미동이 없다. 괴물은 봉길의 배에 손을 찔러 박고 쑤신다. 곧이어 봉길을 내려놓고 화림에게 다가가는데 닭 울음소리가 들리며 이 괴물은 도깨비불로 변해 하늘을 빙빙 돈다. 이 괴물의 정체는 '오니'

상덕은 보국사에서 보았던 철혈단의 도구를 살펴본다. 도굴단이라 하기엔 뭔가 비장해 보였던 그들의 도구들에서 발 밑에 쇠말뚝이 가득한 사진을 보게 된다. 상덕은 곡괭이를 가지고 묏자리 이곳저곳을 찍으며 무언가를 찾는데 한 곳을 찍는 순간, 흙벽이 무너지며 전에 본 '오니'가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한편,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지고 병실에 입원해 있던 봉길은 무언가에 씐 듯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한다. 화림은 도깨비 놀이를 하며 봉길의 몸 안에 있는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려 한다. 

일본귀신 오니
일본귀신 오니

처음부터 이상했던 박지용 일가의 묘는 오래 전 치밀하게 계획된 특별한 묘였다. 일본이 한국의 정기를 끊기 위해 여기저기에 말뚝을 박았다는 얘기는 많이 전해진다. 그 말뚝을 제거하러 다니는 비장한 집단이 많아지자 그들의 접근 자체를 막기 위해 쇠침을 박고 그 당시의 고관대작 묘를 그 위에 덮었던 것이다. 상덕은 한국의 정기를 끊는 이 쇠침을 제거하자고 한다.

화림이 오니를 불러내어 잠깐 시간을 끌어주는 동안 성덕은 쇠침을 제거하기로 하고 영근과 함께 다시 올라간다. 오니가 좋아하는 생은어를 미리 던져두고 축시에 오니가 반응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들의 사투가 이어진다... 결말은....?

 

영화 '파묘' 감독과 출연배우


파묘 감독과 출연배우
파묘 감독과 출연배우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오컬트 장르의 권위자다. 그가 해 온 작품을 보면 흑인들, 사바하, 파묘가 있으며 흥행 및 모든 면에서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CG보다는 실사 촬영을 선호하여 촬영과 소품, 세트에 집중하고 실감도가 살아있는 묵직한 영상미를 추구하는 감독이다.

상덕역의 최민식 배우, 영근역의 유해진 배우는 장르불문 그 역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때문에 특별히 말은 필요 없을 듯하다. 늘 해왔던 것처럼 자연스레 영화 속으로 물들어 버렸다. 화림역의 김고은 배우는 이제 오컬트의 강한 이미지에 특화된 배우가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악마에 빙의된 역을 맡더니 화림역은 '혹시나가 역시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배우는 윤봉길 역을 맡은 이도현이다.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연기력으로 와~ 이런 면이 있었나? 이런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하네? 하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도현 배우의 재발견이 된 파묘인 듯하다.

 

영화 '파묘'를 보고 나서


사실, 오컬트 영화는 썩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다. 그래도 컨저링과 같은 영화는 가끔 보기도 하는데 한국의 곡성부터 파묘에 이르기까지... 흥행에는 성공한 듯하나, 하나같이 나와는 맞지 않았었다.

파묘는 이미 개봉 전부터 입소문을 탔었고 개봉하면서부터 흥행 성공 가도를 달려 여기저기 매체에서 많이 접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너무 봐버린 장면들과 간단 줄거리 소개 등. 이런 간단 줄거리 소개는 어찌나 요점을 잘 끄집어내는지 그것만 보아도 영화 한 편을 다 본 듯하다.

정작 영화를 보다 보니 흥미가 반감된 느낌이긴 했으나, 나름 흐름을 따라서 몰입해 보려 했다. 그런데 나의 몰입은 보국사에서 오니가 관을 부수고 나와 돼지를 뜯어먹고 사람의 배에 손을 쑤셔 넣으면서 산산이 부서졌다. 정령이라는 설정도 새롭긴 했지만,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고, 이해가 되기도 전에 펼쳐지는 오니의 행적들은 그저 수준 낮은 괴물 영화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또한, 영화에 나오는 용어들이나 무속 신앙이 평상시에 쉽게 접하는 것들은 아니기 때문에 이 중요한 부분은 영화를 다 본 후 복습이 필요했다. 흠... 영화를 봤는데 복습까지는~ ㅎ 암튼, 영화 파묘가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긴 하지만, 내게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영화였다. 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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