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영화 용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아는 것도 같으나 그렇다고 정확히 아는 건 아닌 것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온다. 대충은 아는데 정확히 설명은 안 되는 그런 애매모호한 영화 용어들. 어떤 주제로 구분 지어 묶기도 맥락이 없는 이것저것을 모아 보았다.
맥락 없지만 애매모호한 영화 용어
맥거핀 (Macguffin)
속임수, 미끼라는 뜻으로 영화에서 관객들의 기대 심리를 배반함으로써 '헛다리 짚기'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서스펜스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이 고안한 극적 장치로 그는 관객의 주의를 끌다가 놓아버리는 조절을 통해 몰입과 이완의 효과를 구사하였다. 관객들의 김을 빼놓으며 스스로 믿음과 판단력이 조롱당했음을 깨닫게 하지만 불쾌함 보다는 성찰의 기회를 갖게 한다. 히치콕 이후의 감독들은 이 맥거핀을 극적 재미를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페르소나 (Persona)
페르소나의 어원은 '가면'으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 쓴 인격'을 말한다. 페르소나는 겉으로 드러난 자아가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을 때 집단의 행동 규범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쓰는 가면을 의미한다. 공동 사회에서의 나를 만들기 위한 장치라고나 할까. 그런 면에서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나 자아의 어두운 면을 나타내는 그림자와는 차이가 있다.
영화의 측면에서 페르소나는 영화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특정 영화 또는 사조의 대변인으로도 쓰인다. 작가주의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영화세계를 대변할 대역으로 특정 배우와 오랫동안 작업해 왔다. 이런 경우의 배우가 작가의 페르소나(가면)가 되는 것이다.
감독의 페르소나가 된 배우의 예로는 다음을 들 수 있으며, 여기서 페르소나가 된 배우는 감독의 자화상이자 영화의 자화상이 되었다.
장 뤽 고다르 감독과 장 폴 벨몽도 배우
마틴 스코시스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 배우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드니 라방 배우
오우삼 감독과 주윤발 배우
페르소나는 특정 영화나 사조의 대변인이기도 한데, 다음과 같다.
프랑스 누벨바그으 페르소나 장 페이르 레오와 잔느 모로 배우
중국 55세대 영화의 페르소나 공 리 배우
시퀀스 (Sequence)
시퀀스는 특정 상황의 시작부터 끝을 묘사하는 영상의 단락이다. 한 개 이상의 쇼트(shot)가 모여 신(Scene)을 이루고 이 신(Scene)들이 모여 시퀀스를 이룬다. 이는 시작, 중간, 결말의 독립적인 기능을 하면서 보통 극의 절정으로 마무리된다. 책과 비유하면 하나의 장과 같다고 보면 될 듯하다. 하위 목차가 있는 1장, 2장, 3장과 같은 하나의 장 말이다.
가장 유명한 시퀀스 편집의 예로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감독의 '전함 포템킨' (1925년)에서 오데사 계단 시퀀스이다. 이는 관객에게 학살의 공포와 비극적 정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시각적 요소를 만들었다. 이 시퀀스는 때로 페이드나 디졸브로 시작하거나 끝나면서 그 범위를 분명하게 나타내주기도 한다.
리부트 (Reboot)
시리즈 영화에서 연속성을 버리고 처음부터 새롭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시리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기존 영화 팬을 확보하고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며 흥행수입도 올리기 위해 많이 시도된다. '배트맨'이 '배트맨 비긴즈'로, '스파이더맨'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007'이 '카지노 로열'로 리부트 된 예이다. 2019년에 개봉한 '헬보이'도 리부트 된 작품이다.
영화 헬보이. 통쾌함을 원한다면 OK! 탄탄한 스토리를 원한다면 글쎄...
플래시백 (Falshback)
과거의 회상을 나타내는 장면이나 그 기법을 말한다. 이는 현재의 사건에 대한 인과를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고, 한 사람의 성격을 해명하기 위한 도구로도 사용된다.
이 플래시백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는 '시민 케인'이 있다. 이는 한 기자가 언론계의 거물 케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파해쳐가는 내용으로 생전에 케인 주변 사람들의 회상을 통해 케인의 일생을 거슬러 올라가는 대목마다 플래시백 기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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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오토 프레밍어의 '로라', 빌리 와일더의 '이중 배상', 잉마르 베리만의 '산딸리', 알랭 레네의 '히로시마 내 사랑', 시드니 루멧의 '전당포' 등이 있다. 대개는 좀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기 위해 내러티브와 통합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와 반대로 미래의 일을 미리 보여주는 장면이나 기법은 플래시포워드(FlashFoward)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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