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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록창고

영화 황야. '콘크리트 유토피아와는 세계관도 스토리도 다르다?'

by 휘벋 2024. 2. 14.

넷플릭스는 화제가 된 영화나 시리즈가 아니면, 가볍게 들어가 서핑만 주구장창 하다가 걸리는 걸 보는 경우가 많다. 황야는 최근 개봉작으로 떠서 사전 정보 없이 마동석이 나오네? 하고 봤다.

그런데 이게 뭐지? 영화 곳곳에서 기존에 봤었던 영화들이 마구마구 스쳐 지나간다. 비빔이야? 짬뽕이야? 뭐지? 심지어 저 아파트???? 103동? 콘크리트 유토피아? 연결된 거야?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황야와 유토피아 공유 아파트
황야와 유토피아 공유 아파트

 

장르 : 액션,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국가 : 대한민국
러닝타임 : 1시간 48분
채널 : NETFLIX 넷플릭스
개봉일 : 2024년 1월 26일
감독 : 허명행
출연 : 마동석 (남산 역), 이희준 (양기수 역), 이준영 (최지완 역), 노정의 (한수나 역)

 


황야 감독과 출연배우


황야-감독과 배우
감독과 배우

허명행 감독은 1세대 무술감독 정두홍의 제자로 스턴트 배우부터 시작한 경력 탄탄한 무술 감독 출신이다.

2010년 '악마를 보았다'부터 2012년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2013년 '신세계', 2015년 '검은 사제들', 2016년 '부산행', 2018년 '신과 함께 : 인과 연', 2019년 '극한 직업', 2022년 '헌트', '범죄도시' 시리즈 등에서 액션을 담당했다.

이번 작품은 허명행 감독이 연출로 데뷔하는 첫 작품이다.


영화 황야의 줄거리


폐허가 된 세상. 버스동에서 살아가는 한 무리들. 남산과 지완은 물과 식량을 구하고 그것을 마을 사람들의 물건과 교환한다. 마을의 총관리자인지 책임자인지는 모르겠으나 버스동에 침입하는 갱을 물리치는 마을의 든든한 파수꾼 같다.

무법천지 세상에서는 힘센 사람이 강자다. 남산과 지완, 수나와 그의 할머니는 가족처럼 유독 더 돈독하다. 남산에게는 딸을 지키지 못한 아픔이 있다.

어느 날 아파트에서 나온 봉사단이 찾아와 인류를 위해 10대 자녀가 있는 가정을 보호한다며 깨끗한 물과 음식이 있는 아파트로 갈 것을 제안한다. 할머니와 수나는 그 제안에 가족처럼 지내던 버스동을 고민도 없이 포기하고 그들을 따라나선다.

뭐야. 가족처럼 지내던 사이가 겨우 이 정도였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충분히 예상가능한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그들은 꿍꿍이를 숨기고 이동하면서, 뒤처진 할머니와 나이 든 할아버지를 무리에서 떼어내어 죽여 버린다. 이 장면을 목격한 남산과 지완은 그들과 혈투를 벌이는데 칼에 맞고 다리가 잘려도 다시 살아나니 이들은 무엇인가.

남산에게 도움을 청하러 아파트에서 빠져나온 군인 은호에게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과 그들의 정체에 대해 듣게 된다. 그렇게 남산, 지완, 은호는 수나와 그곳 사람들을 구하러 아파트로 향한다.

한편, 아파트에서는 자신의 딸을 살리려는 미친 의사, 양기수가 10대를 상대로 인체실험을 이어가고, 생명을 유지하는 약물을 미끼로 군인들을 장악하고 있다. 수나는 10대들만 모아놓은 교실에서 학생들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곳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황야-의사 양기수
미친 양기수. 네 딸만 중요하지?

이후 남산, 지완, 은호가 아파트로 침투해 혈투가 시작된다. 여기서도 혈투, 저기서도 액션, 그렇게 싸우고 싸워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고 시원하게 비가 내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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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야를 보고 나서


황야는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액션을 위한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마동석의 늘 한결같은 연기는 그렇다 치고, 출연 배우들의 부자연스러운 연기, 매끄럽지 않은 사건 전개가 이어졌다. 딸의 치료에 미친 의사역인 이희준만이 이 영화에는 존재하는 듯하다.

모든 스토리의 전개가 아파트에서의 액션씬을 향해 짜임없이 후다닥 몰아갔다는 느낌이었다.

갱단들의 폭력 장면, 군인들과의 액션 장면은 죽지 않는 인간이라는 설정하에 잔인했겠지만, 그렇다고 고어물로 보기에는 스토리 자체가 오싹하지는 않았다. 머리가 날아가고 터지는 액션이 내내 이어지다 보니, 나중에는 같은 패턴의 지루한 게임 장면을 리플레이해 보는 듯했다.

 

'혼자야?' '어. 싱글이야' 이 대사가 범죄도시 1에서 처음 나왔을 때는 정말 참신했다. 그 상황에서의 애드리브가 관객을 빵 터지게 해 주었다. 그러나 그 이후 마동석이 나오는 영화에서는 이 패턴이 갈수록 남발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 갱단 두목 타이거 마저 한순간 찌질한 캐릭터로 바뀌면서 코믹 요소를 욱여넣었는데 이제는 재미없다. 식상하다. 

버려진 자들의 땅, 매드맥스, 콘크리트 유토피아, 80년대 미드 V...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또 다른 영화가 얼핏 얼핏 떠올랐다. 이 장면 저 장면이 액션을 위해 끼워 넣어진 느낌?

황야-남산 마동석
갱단 처치하는 무적의 남산

허명행 감독과 마동석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속편으로 세계관이 동일하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황야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후속작이 아닌 독립적인 액션 블록버스터 작품이며,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공유할 뿐, 전혀 다른 세계관과 다른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황궁아파트 103동과 같은 아파트가 나와서 관객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엥? 뭐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외관이 비슷한 아파트라고 했지만, 내게는 그냥 똑같은 아파트였다.ㅎ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두 영화의 제작을 맡았다고 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21년 4월에, 황야는 2022년 2월에 크랭크인했다.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와의 연관성을 궁금해한다는 건 제작사가 저지른 오류일까, 아니면 이를 예상한 의도였을까.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시작으로 황야가 나왔고, 유쾌한 왕따, 콘크리트 마켓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일명, 콘크리트 유니버스. 웹툰 작가 김숭늉의 원작 '유쾌한 왕따'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공유한 독립된 영화나 드라마가 한동안 좀 더 보일 듯하다.

 

무술 감독의 시선과 액션을 사랑하는 분들의 시선은 분명, 일반 관객들과는 다를 수 있다. 기승전결 탄탄한 스토리 속에 녹아든 액션 영화를 봐왔던 일반 관객에게는 기에서 결, 다이렉트로 단순화된 액션만으로는 소화하기에 조금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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