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들의 평을 보다 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들을 정리해 보았다. 그러나 이 용어들이 영화에서만 쓰는 용어는 아니다. 정치권 뉴스에서도 클리셰, 마타도어 등은 많이 나오고 있다. 이 뜻이 무엇인지 어떠한 상황에서 쓰는 말인지 정리해 보았다.
클리셰
클리셰는 프랑스어로 새로움이 없는 진부하고 상투적인 말, 표현, 개념을 말한다. 영화에서는 새로운 창작이나 의도가 없이 늘 봐왔던 줄거리에 등장인물들의 성격 묘사, 수사법 등 영화가 틀에 박힌 공식대로 진행될 때를 말한다.
원래 클리셰는 인쇄 시 자주 쓰이는 단어를 매번 조판하기 번거로워 따로 조판 양식을 지정해 놓는 것을 가리키는 인쇄 용어였다고 한다. 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상용구를 쓴다거나 메신저로 대화 시에 '자주 쓰는 단어'로 등록해 놓고 그때그때 불러 쓰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그런 상용구, 자주 쓰는 용어를 영화에서는 자주 쓰는 주제, 자주 쓰는 줄거리, 자주 쓰는 성격, 자주 쓰는 설정 등으로 연출이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할 때 클리셰라고 한다. 그렇다보니 창작의 산물인 영화에서 그런 평은 부정적인 의미가 된다.
정치권에서도 이러저러한 상황들에 클리셰란 용어가 자주 나온다. 트렌드 코리아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트렌드에 뒤처진 곳이 정치 분야로 진부한 클리셰만 반복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감세 포퓰리즘을 꼽았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비슷비슷한 선거 공약들도 클리셰만 반복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결론적으로는 여러 분야에서 진부한 발상, 진부한 표현, 진부한 전개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클리셰'라고 표현된다고 보면 되겠다. 그냥 '진부하다' , '상투적이다' 라고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잘 알아들었을텐데 말이다. ㅎ
마타도어
마타도어는 스페인어 마타도르 (Matador)에서 유래된 용어로, 투우에서 붉은 천으로 소를 흥분시켜 돌진하는 황소의 등에 여러 개의 창을 꽂다가 마지막에 소의 정수리를 예리한 칼로 찔러 죽이는 투우사를 말한다.
이처럼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내부를 교란시키기 위해 출처도 불분명하고 근거도 빈약한 또는 사실무근의 내용 등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전파하는 것을 '마타도어'라고 한다. 한마디로 흑색선전이라 할 수 있는데 한국 정치권에서는 마타도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애초의 의도가 상대측에 상처를 입히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여부를 떠나 당하는 쪽에서는 크고 작은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투우 경기의 소가 치명타를 입고 피를 흘리거나 죽임을 당하는 것처럼 말이다.
마타도어, 흑색선전, 허위사실, 댓글부대, 네거티브 등. 이런 용어들이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친숙한 용어처럼 쓰여진다는 것이 오늘날 정치행태와 생리를 말해주는 듯해 참으로 씁쓸하기만 하다.
영화에서의 마타도어를 본다면, 2005년 리처드 쉐퍼드 감독의 영화 마타도어 (The Matador)에서 정치적 영역에서의 거짓 정보 전파와 명예훼손 등을 다룬 바 있으며, 여러 영화 속에서 크거나 작게 흐름을 이끄는 소재가 되고 있다.
영화 용어 리메이크, 패러디, 패스티쉬, 오마주. 원작의 존재가 필수.
영화 용어. 느와르, 디스토피아, 포스트 아포칼립스, 퀴어 무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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