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 노골적인 영화가 나타났다. 16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성형수술을 받아 외모 상향 평준화를 이룬다는 발칙한 발상의 영화, '어글리'. 오늘 그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오픈 결말로 끝나는 만큼 이후 전개를 개인적 생각으로 후기에 남겨본다. 여러분의 결말과도 비교해 보시길.
영화 어글리
영화 '어글리' 정보
장르 : 청춘 드라마, SF, 모험, 디스토피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국가 : 대한민국
시간 : 102분
원제 : Uglies
채널 : NETFLIX 넷플릭스
오픈일 : 2024년 9월 13일
영화 '어글리' 감독과 출연배우
감독 : 맥지
맥지 감독의 본명은 조지프 맥긴티 니콜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름은 예명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들이 눈에 많이 띈다. 2000년의 '미녀 삼총사', 2009년의 '터미네이터', 2014년 '쓰리데이즈 투 킬', 2017년 '사탄의 베이비시터', 2020년 '사탄의 베이비시터 : 킬러 퀸', 2023년 '패밀리 스위치' 등이다.
그간 해 온 작품을 보면 맥지 감독의 독특한 영상 감각과 그만의 색깔을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사탄의 베이비시터는 호러인 듯 코미디인 듯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출연 배우 :
- 조이킹 (텔리 역) :
2007년부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국의 배우이다. 최근작으로는 '가족이라서 문제입니다'가 있다.
조이킹이 맡은 텔리는 성형 수술을 받을 나이, 16세를 3개월 앞둔 소녀이다. 셰이라는 친구를 통해 자신이 아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가치관을 깨닫게 되는 역이다. - 체이스 스토크스 (페리스 역) :
체이스 스토크스는 2016년 '기묘한 이야기 시즌 1'에 출연한 바 있다. 그가 맡은 페리스는 어글리 시절, 텔리의 남자 친구였으나 성형 수술 이후 프리티가 되어서는 케이블 박사의 눈에 띄어 추가 시술을 받고 로봇 같은 군인이 되는 역할이다.
- 키스 파워스 (데이비드 역) :
키스 파워스는 미국 배우이자 모델이다. 2013년부터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하였다. 2015년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2017년 'Before I Fall', 2021년 '투모로우 워' 등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는 프리티 사회에서 성형수술을 직접 하던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며, 누구보다도 프리티의 심각한 문제성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스모크 공동체의 리더이자, 조이킹에게 호감을 갖는 역이다. - 브리앤 추 (셰이 역) :
브리앤 추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혈통의 미국 배우이다.
조이킹의 절친으로 외모만을 중시 여기는 프리티 사회에 거부감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스모크' 공동체에 합류하는 인물이다. 그로 인해 조이킹이 스모크에 오게 되니 영화 전개의 key가 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어글리' 줄거리
어글리 사회에 살고 있는 텔리. 환경오염과 자원 고갈로 세상은 멸망의 위기를 겪었건만, 살아남은 자들이 생활하는 이곳은 AI가 생활을 통제하고 안내하는 최첨단 도시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외모로 인한 차별과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16세가 되는 생일이면 모두가 전신 성형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을 받기 전에는 '어글리' 사회에서, 수술을 하고 '프리티'가 되면 그들끼리 모여사는 고층 빌딩의 사회에서 살아가게 된다.
곧 생일을 앞둔 텔리와 남자친구 페리스.
그들은 프리티가 되어서도 서로의 우정을 잊지 않기로 굳게 약속한다. 그리고 다리 위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3개월 먼저 페리스는 프리티가 된다.
페리스가 가고 혼자가 된 텔리는 생일이 되면 어떻게 성형을 할 것인지, 머리색, 눈동자 색을 고민하며 하루하루 그날이 되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약속의 날, 텔리는 다리로 갔으나 페리스는 나타나지 않는다. 텔리는 프리티들이 모여사는 고층 빌딩의 꼭대기로 몰래 들어간다. 신세계다.
거기서 만나게 된 페리스는 둘의 우정도, 약속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고, 서로의 증표였던 손바닥 상처도 수술을 해 없앤 상태였다. 텔리는 크게 실망하고 프리티 사회에서 빠져나오려다 경비병들에게 쫓기게 된다.
어렵게 고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한 텔리는 그곳에서 생일이 똑같은 셰이를 만나게 된다. 셰이는 스카이 보드를 자유자재로 타고, 외모보다는 인간의 진정성, 자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다. 텔리는 셰이에게 보드 타는 방법을 배우며 세상 둘도 없는 절친이 된다.
생일날 성형 수술을 받으러 간 텔리. 대기하던 모두가 불려 들어갔으나 텔리만 끝까지 남아있다.
안내에 따라 케이블 박사 앞에 간 텔리. 셰이가 '스모크' 사람들에게 세뇌당해 그쪽으로 도망갔다며 셰이를 데리고 오면 성형 수술을 해 주겠다고 한다. 케이블 박사는 '스모크' 공동체가 반사회적 집단으로 그들이 셰이를 죽일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신호칩이 있는 목걸이를 걸어주며 셰이를 발견하면 신호를 보내라고 한다.
셰이와 스모크로 가는 길목까지 함께 가서 정보를 들었던 텔리는 다시 그 길을 따라 스모크로 향한다. 가는 길에 스모크의 리더 데이비드를 만나고 임시대기 장소에서 셰이도 만나게 된다. 스모크 사람들은 셰이를 의심했지만, 셰이의 보증으로 함께 스모크로 들어가는 데 성공한다.
그곳에서 함께 생활을 하게 된 텔리는 그들의 삶에서 점점 인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인간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 지,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직접 체험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스모크의 리더인 데이비드와도 가까워진다.
데이비드 집에 방문해 국가기관 성형의였던 데이빗의 부모로부터 프리티 성형 수술에 대한 부작용과 수술 의도에 대해서도 듣게 된다. 텔리에게는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모든 것들이 충격으로 다가온다.
인간의 본연의 모습, 외모뿐 아니라 정신까지도 지우는 수술. 데이빗 부모는 뇌를 원상태로 돌리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전념하고 있었다. 기본 혈청은 성공했지만, 도시 내부에 있는 나노 혈청은 위험해서 가져올 수 없으니 대체할 혈청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그날 밤, 텔리는 목걸이를 모닥불에 던져 넣는다. 케이블 박사의 제안을 거절하고 스스로도 프리티가 되기를 포기한 셈이다. 그러나... 자극을 받은 목걸이는 신호를 송출하고 만다.
다음날 아침, 신호를 접수한 프리티 도시의 정찰병들이 쳐들어 와 모든 스모크인들을 잡아들이며 스모크는 쑥대밭이 된다. 그 와중에 케이블 박사와 함께 온 로봇 군인이 된 페리스는 데이비드 아버지의 목을 비틀어 죽여 버리고, 케이블 박사에 의해 텔리의 정체도 드러나게 된다.
텔리는 케이블을 거부하며 스모크의 지하창고를 폭파해 혼란을 야기시켜 그 틈을 타 데이비드, 데이비드의 어머니 매디 등과 피신한다. 그리고 나머지, 셰이를 포함한 스모크인들은 도시로 잡혀가 성형 수술을 받게 된다.
텔리는 잡혀간 스모크인들을 구하러 함께 피신했던 사람들과 도시로 들어간다. 데이비드의 엄마 매디는 프리티 도시에 있던 나노 혈청을 손에 넣게 되고, 셰이와 감금된 스모크인들을 찾아낸다.
그러나 셰이는 이미 성형 수술을 받아 예전의 셰이가 아니었다. 텔리는 본연의 셰이를 되찾고자 치료제를 투여하자고 하지만, 셰이는 프리티가 된 지금의 모습에 만족한다며 거절한다. 치료제에 대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적으로 투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텔리는 치료제의 안정성 실험을 위해 스스로 프리티가 되겠다고 나선다. 그 후, 본인에게 치료제를 투여하고 안정성을 실험해 보자는 것이다.
스스로 프리티가 되어 예쁜 모습으로 변신한 텔리.
수술 결과에 만족하며 도시를 내려다본다.
그녀의 손바닥에는 페리스와의 증표였던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렇게 프리티가 된 텔리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어글리' 감상후기
발칙한 상상의 영화 '어글리'.
외모 비하 불평등과 차별을 막기 위한다는 미명 아래, 강제적이지만 당연한 듯 받아들인 자발적 성형 수술로 모든 사람들이 상향 평준화가 되었다 한들, 그 안에서는 또 차별이 없고 불평등이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잠시 들었다.
그러나 주위에 신경이 무뎌지고 제대로 생각할 수 없으며 그저 헛된 행복감에 젖어 사는 사람들이라면 그럴 염려도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세뇌의 힘은 무서웠다. 그들을 지배하는, 지배층이 다루기 좋은, 피지배인이 되는 길을, 오히려 설레며 기다렸던 텔리. 셰이를 만남으로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럽다.
반면, 어글리와 프리티. 내내 그 기준은 참으로 애매했다.
미용 성형이 일상화가 된 현대 사회 역시, 영화 '어글리'와 별반 다르지 않겠단 생각도 들었다. 매력있고 개성있던 예전 얼굴을 버리고 모두가 똑같은 성형 인형이 되기를 자처하는 현실. 프리티 사회와 프리티는 현실에도 분명 있는 듯하다.
영화 '어글리'는 큰 기대 없이 독특한 주제를 감상한다는 측면에서는 가볍게 볼 만한 영화라 생각한다.
[오픈 결말에 대한 나의 결말]
프리티가 된 텔리가 상처 자국이 남아있는 자신의 손바닥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후속작을 예고하는 암시는 아니었을까.
텔리는 셰이와 페리스처럼 본연의 모습을 다 잃지는 않은 것으로, 치료제를 맞고 데이비드와 스모크의 재건에 앞장서는 것으로 나의 결말을 내린다. 그리고 프리티 도시에 대항하는 그들의 활약을 기대해 보련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또다시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접하고 허한 웃음을 지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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