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의 기괴한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난무했던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인데 급 드라큘라, 좀비 영화를 떠올리다 핏빛 낭자했던 비행기 속 이 영화가 떠올라 줄거리와 간단한 감상후기를 소개한다.
뱀파이어 괴물이 되어가는 한 여자가 치료약을 받기 위해 탑승한 뉴욕행 비행기에, 테러리스트들이 같이 탑승하면서 사건의 발단이 시작된다. 갈수록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비행기 안의 여정으로 들어가 보자.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 정보
장르 : 호러, 액션, 어드벤처, 스릴러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국가 : 독일, 미국
시간 : 123분
원제 : Blood Red Sky
개봉일 : 2021년 7월 23일
채널 : NETFLIX 넷플릭스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 감독과 출연배우
감독 : 피터 쏘워스
독일 감독 피터 쏘워스는 내게 생소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를 보면 2014년 '낫 마이 데이', 2021년 '블러드 레드 스카이', 2023년 '블러드 앤 골드' 등이 있다. 세 영화의 유형이 워낙 다르고, 그 외의 작품세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피터 쏘워스 감독의 색깔은 잘 모르겠다.
출연배우 :
- 페리 바우마이스터 (라디야(나자) 역) : 뱀파이어에게 물려 점점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라디야 역을 맡은 독일의 배우.
- 알렉산더 쉬어 (에이트볼 역) : 독일의 배우이자 음악가이며, 연기로 여러 국가에서 상을 수상하였다. 많은 작품에 출연해 왔고, 피터 쏘워스 감독의 블러드 앤 골드에도 출연한 바 있다. 블러드 레드 스카이에서는 테러리스트 중에서도 아주 악랄하고 광적인 문제아로 나온다. 스스로 라디야의 피를 주입해 괴물이 된 꼴통 역을 맡았다.
- 도미닉 퍼셀 (버그 역) : 오스트레일리아 배우로 영국에서 태어나 주로 미국 드라마와 액션 영화에 출연하여 이 영화에서는 가장 친숙하게 느껴지는 배우이기도 하다. '프리즌 브레이크', '플래시', '블레이드 3' 등으로 알려져 있다.
테러리스트들의 대장이나, 라디야에게 물려 죽음을 당한다. - 칼 안톤 코흐 (엘리아스 역) : 라디야의 아들역으로 출연한 칼 안톤 코흐. 시리즈의 단회에 출연한 바가 있고 영화로는 처음이다.
- 카이스 세티 (패리드 역) : 독일 배우로 다수의 출연작이 있다. 비행장에서 아들 엘리아스를 도와준 인연으로 최후까지 살아남아 엘리아스와 남게 된다.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 줄거리
아들 엘리아스가 아기였을 때 남편과 나들이를 다녀오다가 한적한 숲 속에서 뱀파이어에게 남편을 잃고 자신도 물려 뱀파이어가 되어가고 있는 라디야. 그녀에게 유일한 희망은 그녀의 몸에 흐르는 뱀파이어의 피를 바꾸고 치료하여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어느 날, 뉴욕의 한 박사로부터 치료약을 받기 위해 아들과 함께 뉴욕행 비행기를 타게 된다. 뱀파이어의 피가 흐르기 때문에 낮에는 활동을 하지 못하고,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지 못하면 뱀파이어의 본성이 고개를 들게 된다. 이를 알고 있는 아들 엘리아스가 그녀에겐 유일한 보호자이면서, 아들에게도 라디야가 유일한 보호자이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잠시 후, 테러리스트들은 시비가 붙은 척 옥신각신하면서 보안요원들을 유인해 제거한다. 그리고 그들의 계획대로 비행기를 접수한다. 부기장 또한 그들과 한 패였다.
승객들을 한 곳에 몰아놓고 제압하던 중, 엘리아스는 좌석에 비치된 비행기 책자를 보면서 아래 화물칸에 숨을 수 있다며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 테러리스트의 눈을 피해 화물칸 입구로 향한다. 이를 말리러 가던 라디야는 가장 악랄한 에이트볼의 눈에 띄어 가슴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이렇게 죽을 것 같았던 라디야는 화물칸으로 가 동물의 피를 마시고 뱀파이어로서의 힘을 조금 키워 죽음을 면한다. 그리고 아들을 지키고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막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예비 조정사에게 비행기를 맡기고 아들과 조정실에 숨은 라디야. 대장 버그는 문을 열지 않자 남성 승객 1명을 살해하며 협박하고 에이트볼에게 승객 1명을 더 데려오라고 한다.
이 광기 어린 에이트볼 어린아이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데려오는데, 이를 본 라디야는 끝내 버티지 못하고 문을 열지만, 순식간에 대장 버그의 목을 물어버린다. 그리고 버그가 뱀파이어가 되지 못하도록 심장에 칼을 꽂는다.
그리고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힘겹게 주사를 꽂는다.
자신들의 대장이 기이한 형상을 한 괴물에게 물어 뜯기는 장면을 목격한 테러리스트들은 혼비백산 화물칸으로 도망가고, 에이트볼은 그녀가 뱀파이어라고 주장한다. 강한 빛을 쏘는 플래시를 들고 라디야를 공격하러 올라간 테러리스트들.
이미 치료주사를 주사한 라디야는 힘이 약해지고 있었고, 쉽게 제압당한다. 에이트볼은 라디야의 피를 뽑아 주머니에 넣는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냐. 그리고는 라디야를 죽이려 한다.
의자 밑에 엎드려 있던 아들 엘리아스는 바닥에 떨어진 총을 발견, 에이트볼을 위협하지만, 어린아이가 그를 향해 총을 쏠 수 있을 리는 만무하다. 에이트볼의 제압에 총이 엇나가면서 비행기의 창문이 깨지고 객실 안은 난리가 난다. 모두가 산소마스크를 찾아 입에 대느라 우왕좌왕이다.
라디야는 화물칸으로 간 에이트볼을 쫓아가지만, 그는 차 안에서 문을 잠그고 라디야의 피를 자신의 팔에 주사한다. 그가 뱀파이어가 되면 다음 일은 불을 보듯 뻔한 일. 라디야는 이를 막고자 차 안에 알코올을 붓고 불을 붙인다.
한편, 비행기 객실 창문이 깨지면서 산소부족으로 예비 조종사가 죽고, 테러리스트와 한 패였던 부조종사가 조종실을 접수하면서 그들의 계획대로 일은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화물칸의 화재 발생 경고등으로 테러리스트들이 화물칸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차 안에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에이트볼은 죽기는커녕 강력한 뱀파이어가 되어 있었다. 광기 어린 테러리스트 문제아 에이트볼은 다른 테러리스트들을 물어 모두 뱀파이어로 만든다. 이건 테러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너도나도 괴물이 되겠다는 것? 잔인하고 광기 어린 문제아면서 머리까지 나쁜 꼴통이 맞는 듯하다.
화물칸에서는 테러리스트들끼리 그 난리가 나고 라디야는 그 틈을 타 위로 올라와 조정실을 패리드에게 맡긴다. 부기장은 이미 겁을 먹고 나갈 생각조차 없다.
그 와중에 부상을 입고 내출혈로 생명이 위태롭던 승객 하나(주식 거래업자)가 겨우 막아뒀던 화물칸 문을 열고 만다. 다 죽어가는 사람이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괴물이 된 테러리스트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승객들을 뱀파이어화 하는 사달이 나고, 라디야와 패리드는 대장 버그가 조정실 문을 폭파하기 위해 설치했던 폭파물을 연료통에 설치하여 비행기를 폭파하고자 한다.
그러나 폭탄을 터뜨릴 리모컨이 화물칸에 죽어있는 테러리스트 주머니에 있다. 이 난감한 상황에 엘리아스는 조정실에서 연결된 통로를 따라 리모컨을 직접 가지러 가게 된다. CCTV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라디야는 엘리아스가 리모컨을 획득한 후,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공격당할 위험한 처지에 놓이자 결심을 한다.
패리드에게 엘리아스를 끝까지 보호해 줄 것을 부탁하고, 부기장을 물어뜯어 뱀파이어로 한 발짝 더 나아가 힘을 키운다. 그리고 괴물이 된 테러리스트들과 승객들이 뒤엉킨 화물칸으로 내려간다.
빠직! 퍽! 꽈당! 물고 찌르고 던지는 치열한 전투가 시작된다. 라디야는 온 힘을 다해 엘리아스를 구하기 위해 싸웠고, 마지막 에이트볼과의 싸움에서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다. 에이트볼은 기장실에서 화면으로 지켜보던 패리드에 의해 햇빛을 노출되어 비행기에서 떨어져 나갔다.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의 라디야에게 엘리아스는 자신의 손에 상처를 내 피를 먹이고, 라디야는 기운을 차린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뱀파이어에 근접하고 있었다. 라디야는 스스로의 운명을 아는지, 엘리아스를 계속 뿌리치며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 라디야도 엘리아스도 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눈물만 흐를 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는 한 공항에 착륙하고, 엘리아스는 곰인형 몸통에 리모컨을 넣어둔 채 무사히 구조된다. 하지만 조정실에 있던 패리드는 테러리스트로 오인되면서 탈출하지 못하고 계속 감금상태이다.
엘리아스는 비행기 내 상황을 알리려 몸부림치지만, 의료 요원들과 군 요원들은 그 말을 믿으려고도 하지 않고 진정제를 투여한다. 공군 부대가 비행기 내로 투입되면서 그 안의 참상이 드러나고, 투입된 군인들도 속수무책 공격 당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엘리아스는 곰인형을 들고 응급차에서 탈출해 패리드를 찾기 위해 비행기 쪽으로 뛰어간다. 그 시간, 패리드는 공군 부대에 체포되어 공항 내로 이동 중이었다. 비행기 쪽으로 뛰어간 엘리아스는 그곳에서 군인을 물어뜯고 있는 엄마를 보게 된다. 이미 라디야는 사람이 아니었다. 뱀파이어 자체였다.
엘리아스를 본 라디야... 아니, 뱀파이어는 공격을 하기 위해 뛰어온다. 엘리아스는 눈물을 흘리며 곰인형에서 리모컨을 꺼내 버튼을 누른다. 비행기 연료통이 폭발하며 비행기와 그 주변에 흩어져 있던 뱀파이어들까지 모두 화염 속으로 사그라든다.
쓰러진 엘리아스 쪽으로 달려간 패리드는 서로 안도의 포옹을 하고 패리드의 누명도 벗겨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 감상후기
이 영화는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는 아니다. 라디야가 뱀파이어가 되지 않기 위해 한 노력들이 치료약을 받으러 가는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새드엔딩이 되어버린 영화이다.
그러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일념으로 피를 마시고 힘을 얻으면서 초래된 참사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물론, 처음부터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상황은 점입가경으로 악화되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승객이 원치 않는 괴물이 되었고 결국은 비행기와 함께 소멸하였다.
테러리스트가 장악한 하늘 위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었을 거라고, 라디야와 엘리야스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해 본다. 에이트볼과 같은 꼴통만 없었어도 사태가 이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도 해 본다.
죽음을 앞에 두고 살아나고자 화물칸 문을 열었던 주식 중개업자의 행동은 모든 상황을 수습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탓할 수 만도 없었다. 비행기 안의 그 누구도 죽고자 한 적 없었으며, 죽음 앞에 초연할 자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어 끝까지 아들을 지킨 라디야의 모성애는 참으로 대단했다. 위대했다.
그러나 기분은 좋지 않게 끝난 찜찜한 영화였다.
그럼에도 좀비물, 뱀파이어물,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영화를 찾는다면, 그 초점으로는 가볍게 추천할 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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